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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

<이탈리아 여행> 키안티 성곽마을 로카 델 레온에서 보낸 오후

by *Blue Note*

<이탈리아 토스카나> 키안티 성곽마을 카스틸리오네 델 라고

 

이곳은 처음 여행 계획을 짤 때는 일정에 없던 곳이었다. 아니 카스틸리오네 델 라고, 로카 델 레온, 그리고 트라시메노 호수등은 아예 이름조차 들어본 곳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이곳을 포스팅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피렌체에서 끼안티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자동차로 달리면 한시간 정도의 거리...  피렌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느긋하게 출발했지만 정오를 얼마 지나지 않아 키안티 숙소에 도착해버렸다. 혹시 early check-in 이 가능한지 알아봤지만 역시나 오후 3시나 되어야 입실할 수 있었다. 숙소 근처를 중심으로 한나절 정도 시간을 보낼만한 곳을 구글로 뒤졌다. 가까운 카스틸리오네 델 라고 지역에 호수가 있다는 사실과 함께 요새화된 성곽마을인 로카 델 레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몇시간 어슬렁거리면 시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되었다. 고민할 필요 없이 키안티의 아름다운 구릉과 포도밭을 보며 달렸다. 삼십여분을 달리고 나니 이윽고 시간이 멈춘 듯, 대낮인데도 오히려 고요한 느낌으로 로카 델 레온이 거기 있었다.

카스틸리오네 델 라고 가는길

 

 

한낮의 로카 델 레온

설명을 보니 12세기에 건설된 곳이라고 한다.

 

살짝 허기도 지고

태양빛이 너무 강렬하기도 해서

눈에 띄는 와인바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뭐 딱히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기도 했다, ㅋㅋ,

 

야채스프와

갖가지 허브, 오일이 첨가된

버터를 바른 빵

 

노천 바 테이블에서 내려다보이는

카스틸리오네 델 라고 지역의 풍경

시선 너머에 트라시메노 호수가 있다.

 

마침 결혼식이 있어서

마을사람들이

성당앞에 다 모인 것 같았다.

 

숙소인 몬테풀치아노의

호텔로 돌아오는 길

 

안 봤으면 후회했을 것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그 말은 이미 본 사람이 자기가 본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는 일종의 수사일 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은 이 표현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다. 안 가봤더라면 후회했을 거라고, ㅋㅋ. 와인바의 젊은 사장님은 주문을 받으면서 자기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일 수도 있고 단순한 립서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들 그게 무슨 상관이랴. 재밌고 유쾌하게 대화를 주고 받았으면 됐다. 그 후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금은 기억에 없고, 그의 굵은 턱수염만 어렴풋하다. 점찍어 두었던 해산물 전문점에서의 식사는 브레이크 타임이라 아쉽게 놓치고 말았지만 그 날의 하늘과 구름, 성채에 둘러쌓인 작은 마을, 그 속에서 느꼈던 평안함은 키안티가 준 또하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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