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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양식

<한남동 맛집> 오스테리아 오르조 : 한우 카르파쵸 / 파스타 / 리조또

by *Blue Note*

<한남동 맛집> 오스테리아 오르조

 

양식에서 파스타가 차지하는 위치를 잘 모르겠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가령 김치찌개라고 하면 우리 음식에서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거의 온 국민이 즐겨 먹는 일종의 소울 푸드인데, 파스타도 서양 사람들에게 그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미다. 영국인들에게는 아닌 것 같고 이태리를 비롯한 남유럽 쪽은 확실히 그런 것 같고, ㅋㅋ.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소개하는 오스테리아 오르조는 파스타가 시그니쳐인데, 특이하면서도 극히 화려한 파스타를 선보이는 곳이어서 이게 과연 파스타의 정체성에 맞느냐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온갖 화려한 재료를 넣어 김치찌개를 만들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아무튼 오스테리아 오르조는 파스타 전문점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아주 맛있다. 

한남동 오스테리아 오르조

이층에 있다.

 

투뿔 한우 안심 카르파치오

견과류와 치즈

그리고 루꼴라로 토핑했다

 

펼친 상태로 나온 카르파치오를

사각형으로 접은 후에

먹기 좋게 잘라준다.

 

 

 

문어와 감자메쉬

 

화이트 라구 파스타

송로버섯 (트러플)을 따로 주문해서

토핑할 수 있다.

 

페페로니 파스타

탈리아텔레 면이라 반가워서 주문했다.

 

스파이시 크랩 리조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한우 카르파쵸다. 아이디어, 비주얼, 퍼포먼스, 맛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즐거운 경험이어서 높은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주문했던 파스타와 리조또도 개성이 뚜렷하고 고급스러웠으며 맛있었다.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서 새로운 파스타를 만들고자 했던 고심의 흔적이 느껴진다. 파스타와 리조또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방문을 권하는 바이다. 다만 이런 시도가 이태리의 국민 음식에 맞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더 이상 들어가지는 말자. 들어갈 실력도 없다, ㅋㅋ. 어차피 이탈리아인이 아닌 한국 사람이 파스타에 대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한국에 그저 단순한 관심을 가진 외국인이 평양냉면에 대해 논하는 것과 비슷한 일일 테니까. 이 집, 맛있다. 사실 맛있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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