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맛집> 비비 스페인 레스토랑 : 판 콘 토마테, 뽈보, 관자 요리

판교 맛집 : 비비 (Vivi) 스페인 레스토랑 : 판 콘 토마테, 뽈보, 관자 요리

스페인 음식은 분명 양식이지만, 우리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평소 생각해 왔다. 우리 볶음밥과 비슷한 빠에야 때문만은 아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태리나 프랑스 요리에서 느껴지는 어쩔 수 없는 이질감이 없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렇다. 대서양과 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해산물이 풍부할 뿐 아니라, 하몽, 이베리코 돼지고기 같은 지역색 강한 음식, 한입거리인 타파스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음식이 가지는 매력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스페인 레스토랑이 다른 양식당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스페인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분당 판교에 있는 <비비 스페인 레스토랑>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비비 스페인 레스토랑

독립된 건물 1층에 있다.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밤 풍경이 이국적이다.

크기는 작지도 크지도 않고 적당하다.

다소 산만한 느낌도 있으나

밝고 아기자기하다.

깔끔한 유리 보울에 치즈, 각종 야채

민트 가시쉬까지...

컬러풀한 비주얼에 기분이 업된다.

식전빵

비비 스페인 레스토랑의 판 콘 토마테

와인 안주로도 제격인 타파스다.

준비해 간 화이트 와인을 땄다.

스페인 레스토랑이지만

와인은 이태리 토스카나 지역

품종은 베르멘티노

문어 (뽈보) 요리다.

정식 명칭은 파타타브라바스 앤 뽈보

잘 삶긴 문어와 병아리 콩

잘게 썰어넣은 초리쵸의 식감과 풍미가 일품이다.

관자

비에이라 타파스

살짝 익힌 관자에 앙징맞은 옥수수

레몬즙을 낸 크림소스가 상큼하다.

비비 스페인 레스토랑의 음식들은 훌륭하다. 그리고 스페인스럽다. 오히려 현지보다 조금 더 화려하고 세련되었다. 물론 이게 꼭 좋은 것이냐는 다른 문제이긴 하다. 투박함과 무심함에서 나오는 거친 맛도 스페인 음식의 정체성중 하나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이날 주문했던 음식들은 하나같이 모두 맛있었다. 식전 빵이 나왔음에도 판 콘 토마테를 굳이 주문했다. 나로서는 추억이 있는 스페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어느 음식점에서 서비스로 내어주던 타파스가 판 콘 토마테였다. 단순 심플하게 빵 위에 마늘을 문지르고 토마토소스와 올리브 오일을 뿌린 것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이날 비비 스페인 레스토랑의 판 콘 토마테는 그에 비하면 토핑도 많고 훨씬 고급스러운 것이었다. 아주 맛있게 먹었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판 콘 토마테에게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그건 맛이 아니라 추억 때문이다. 뽈보는 현지의 맛보다 살짝 질겼지만 나는 그게 더 좋았다. 사실 푹 삶은 문어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자 요리... 비주얼, 맛, 풍미 모두 훌륭했다. 양이 적은 것이 아쉬웠는데, 주머니 사정이 좋았다면 무한정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즐거운 식사를 가능케 해 준 비비 스페인 레스토랑의 셰프에게 감사한다.

비비 스페인 레스토랑

주소 :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9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