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 만한 곳> 제주 현대 미술관 : 김흥수, 변시지 전시회
우리나라 어느 곳보다 제주도는 박물관, 미술관이 많다. 국립제주박물관, 제주 도립박물관 같은 국공립 박물관 외에도 수많은 사설 테마 박물관 천국이다. 기당 미술관, 이왈종 미술관, 김창열 미술관, 김영갑 갤러리 같은 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즐비하다. 그뿐인가. 요즘 유행하는 미디어 아트를 전문으로 상영 전시하는 빛의 벙커, 아르떼 뮤지엄도 있다.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해야 할까. 많은 미술관, 박물관들이 상업적으로 경도되어 있고 그에 비해 소장품의 수준이나 기획 역량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제주 현대미술관>의 존재는 소중하다. 제주도의 중산간 저지리 문화예술인 마을에 자리 잡은 이 공립 미술관은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함께 김흥수, 박광진의 기증 작품, 그리고 수준 높은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라는 이름으로 변시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제주 현대미술관 가는 길
평화롭고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제주 현대미술관 입구
김흥수와 변시지의 전시회 안내판이 보인다.
먼저 본관인 김흥수 전시실을 둘러봤다.
기증 작품을 중심으로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김흥수, 잉태, 1995
구상과 추상의 공존을 추구한
하모니즘 작품이다.
남자의 초상, 1970, 캔버스에 혼합재료
사색하는 여인, 1987
꿈, 1990
사랑을 온 세상에
연도미상
바람, 1992
7월 7석의 기다림, 1997
여름의 해변, 1973
김흥수 전시 포스터
변시지 특별전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
환상, 2000
좌측부터 기다림 (85), 섬 소나무(85),
하늘로 가려는 나무(03), 제주 서정(98)
바람이 지나는 길, 1997
섬 이야기, 1992
오래 내 발길을 붙잡아 두었던 작품이다.
거친 바다 젖은 하늘, 1997
공공 수장고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라는 제목으로
변시지의 미디어 아트가 상영 중이다.
공공 수장고 앞의 조형물은
송재경의 Secret cube (2017)
제주 현대미술관의 본관은 <Passion>이라는 전시부제로 김흥수의 기증작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구상과 추상을 한 화면에 배치한 그의 독자적 양식, 하모니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전시제목처럼 붉은색 계열의 작품들에선 열정이 뿜어져 나온다. 작품들이 강렬하면서도 어렵지 않고 몽환적인 분위기도 있다. 그에 비해 옆 전시실의 변시지 작품들은 또 전혀 다른 개성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빼앗는다.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라는 전시명은 변시지를 가장 잘 표현한 문구다. 폭풍의 작가라는 별명답게 그는 비바람 몰아치는 제주를 화폭에 담았다. 변시지의 작품에는 바다, 배, 새, 그리고 뭔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등장한다. 황토빛과 검은색을 제외하고 모든 색들을 퇴출시켜 버린 그림...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쓸쓸함 속에 숨어있는 엄청난 에너지의 존재를 느낀다. 이게 때로는 폭발해 버리면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휘저어 놓기도 한다. 제주도에 있는 기당 미술관에는 변시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지만, 이번 제주 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변시지 특별전을 본 감동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제주 현대미술관
관람시간 9am-6pm / 월 휴무
함께 보면 좋을 블로그 글 ▼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