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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서울 가볼만한 곳> 호림 박물관 신림 본관 : 국보 제 179호 분청사기 박지 연어문 편평

by *Blue Note*

 

<서울의 박물관> 호림 박물관의 분청사기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오늘은 호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분청사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신림동 본관의 도자실에 가면 국보 제 179호인 분청사기 박지 연어문 편평을 만나볼 수 있다. 그와함께 보물로 지정된 분청사기 2점도 함께 소장되어 있다. 분청사기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학자인 우현 고유섭 선생이 청자 태토에 백토분장한 도자기를 '분장회청사기'라고 명명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후 줄여서 분청사기라는 현재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 제작된 시기는 고려말인 14세기에 시작되어 15세기에 전성기를 이루고 16세기에는 소멸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청자나 백자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인 기법과 문양으로 우리나라 도자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분청사기 상감 파어문 편병형 주자

조선 15세기

기법자체는 상감 청자와 동일하지만,

전통적인 청자 주전자에서는 거의 볼수 없는

물고기 두마리를 대담하고 거침없이 흑백 상감하였다. 

 

분청사기 상감 파어문 병

15C, 보물 1455호

기면 전체에 물고기와 파도무늬를 백상감 기법으로 시문하였다.

(목부분은 일부 인화기법을 사용하였다)

문양이 매우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느낌이다.

 

분청사기 상감 당초문 장군

조선, 15세기

장군 전면의 주문양은 당초문

측면에는 연판문과 국화문(?)으로 백상감

 

 

 

 

 

분청사기 철화 당초문 장군

보물 제 1062호, 15-16 세기

보면 볼수록 명품이다.

추상화된 당초문을 거침없이 속도감있게 표현하였다.

배경은 백토를 바른 붓자국이 선명하여

귀얄기법을 사용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소위 계룡산이라고 하는 철화기법의 분청사기의 전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감정을 위해 호림 윤장섭과 혜곡 최순우가 주고받은 편지도 인상적이다.  

 

분청사기 철화 모란문 자라병, 조선 15-16C

분청사기 장군은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이러한 형태의 자라병은 매우 드물게 보는 것 같다.

 

 

 

분청사기 박지 연어문 편평

국보 제 179호, 15세기

기형, 색깔 모두 흠잡을데 없지만,

역시 발군은 문양이다.

연꽃이 만발한 연못속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물고기들이

손에 잡힐듯 생생하다.

언뜻보면 백상감 기법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배경부분을 긁어낸 것을 알수 있었다.

흔히 보는 투박한 박지기법과 달리 정교하고 우아해서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늘 포스팅한 분청사기들은 호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들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분청사기의 기법은 매우 다양해서, 오늘 소개한 상감, 박지, 철화 기법이외에도 인화, 조화, 귀얄, 덤벙등 각각의 개성이 매우 뚜렷한 기법들이 있다. 같은 분청사기라 하더라도 기법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분청사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국보 1점과 보물 2점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지만, 다른 분청사기들도 너무나 훌륭했다. 개성이 넘치고 활달한 분청사기, 그것을 만든 장인의 예술혼과 자유로운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분청사기가 청자나 백자보다 윗길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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