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한식

<수요미식회 갈비> 조선옥 : 소갈비와 대구탕

by *Blue Note*

<을지로 맛집> 조선옥 : 연탄불에 구워주는 소갈비

조선옥은 서울에 있는 갈비집중에서는 아마도 가장 오래 곳이 아닐까 싶다. 벌써 오십년이 훌쩍 넘어버린 노포다.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은 명동에 있는 장수갈비 정도가 될 것이다. 조선옥에서는 갈비를 주방에서 미리 구워서 손님상에 내온다. 요즘처럼 테이블에서 구워먹는 방식이 아닌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숙련된 장인이 가장 맛있는 상태로 구워주기 때문에 태우거나 육즙이 빠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나처럼 음식을 천천히 먹는 사람의 경우, 구워온 갈비가 식어버린다는 것. 물론 얘기하면 다시 덥혀주기는 하지만, 고기란 일단 굽고나서 다시 데우면 맛이 많이 떨어지는 법... 어쨌는 이곳 조선옥은 옛날에 한국인들이 즐겨 먹었던 갈비구이 맛을 아직까지 잘 보존하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기름기가 적고 다소 질기지만, 소갈비의 식감과 육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조선옥은 을지로 3가 골목길에 있다.

멀리 간판이 보인다.

 

조선옥

 

테이블뿐 아니라 방도 몇개 있다.

벽 한편에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농도 보이고...

 

밑반찬

 

갈비는 구워져서 손님상에 나온다.

큼직한 갈비를 먹기 좋게 잘라준다.

하지만 내가 먹기에는 조금 컸다, ㅋ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질기고 기름기가 적다.

그런데 깊은 풍미는 아주 매력적이다.

 

식사로 시킨 대구탕

생선 대구가 아니다.

육개장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마치 무슨 문화유산을 답사한 기분이다. 그만큼 장소나 건물, 내부의 분위기, 갈비를 구워서 내오는 방식등이 모두 고풍스럽다고 할까.. 하지만 그렇다고 맛이 별로였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새롭고 참신했다. 기름기 좔좔 흐르고 부드럽게 씹히는 요즘의 갈비가 흉내낼 수 없는 아주 깊은 고기맛을 느낄 수 있다. 먹을 때보다는 다 먹고 집에 와서 생각나는 맛이다, ㅋㅋ. 대구탕은 오래 끓인 고깃국에 푹 무른 대파향이 일품이다. 부민옥의 육개장, 공주 이학가든의 국밥과 일합을 겨룰만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