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후기 문화재> 이성계 발원 사리구, 고려 불상, 향완, 나전경함

 

 

 

<국립중앙박물관> 고려2관 :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오늘 포스팅은 고려말의 문화재들에 관한 것이다. 그중 특히 보물 제 1925호인 이성계 발원 사리구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중요한 유물이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직전인 1391년 자신의 세력들과 함께 금강산에 사리를 봉안할 때 사용한 사리구들이다. 이미 실권을 장악한 권력자의 자신감과, 새 왕조를 열기위한 명분 쌓기라는 정치적 함의가 물씬 풍기는 유물인 셈이다. 박물관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보자. '가장 안쪽에는 라마탑형 사리기가 있고, 이 사리기 안 원통형 은판에는 이성계와 그의 둘째 부인 강씨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사리기를 팔각당형 사리기가 감싸고 그것을 청동발, 그 바깥은 백자발이 다시 감싸는 형태이다. 깨져 있는 백자발에는 1391년 5월에 이성계와 부인 강씨, 승려 월암등이 만명의 사람들과 함께 금강산 비로봉에 사리갖춤을 안치하고 미륵의 하생을 기다린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성계 발원 사리구 중 백자대발. 1391년, 공양왕 3년때이다. 백자대발에 새긴 명문을 해석하면...'석가여래가 입멸한 후 2천여년이 지난 홍무 연간에월암과 송헌시중(이성계)등 만여명이 함께 발원하여 금강산에 봉안하며 곧 미륵의 세상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성계 발원 사리구/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기.귀이개처럼 생긴것은 은제 이소로 사리를 옮기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성계 발원 사리구 은제도금 팔각당형 사리기. 가운데 뒷쪽이 청동발이다.

 

 

고려의 향완. 처음 사진 왼쪽부터 청동 삼각향로,청동 향완, 그리고 은입사 청동 향완순이다. 이 순서는 고려 향완이 시대에 따라 발전한 순서이기도 하다. 은입사 쳥동 향완 몸체에는 범어가 새겨져 있다.

 

 

청동 비로자나불 좌상. 지권인을 한 고려후기의 비로자나불이다. 온화한 미소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2008년 판교에서 출토되었다.

 

 

비로자나불과 함께 출토된 청동 조사 좌상

 

금동 보살 좌상. 고려 14세기

 

 

나전 경함 (고려 후기) 나전으로 만든 대장경을 담는 상자이다. 고려시대의 나전 경함은 매우 드물어전 세계적으로 9점만이 전한다고 한다. 옻칠 바탕에 모란과 넝쿨무늬가 눈부시다.

 

이성계 발원 사리구는 1932년 금강산 월출봉 석함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리구는 단순한 종교적 발원을 넘어 역성 혁명을 꿈꾸는 이성계의 정치적 야먕을 여실히 보여주는 유물이라 매우 흥미롭다. 발원 목적, 발원자, 제작 시기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외에도 역사적 사료적 가치도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방산 사기장 심룡'이라는 제작 장인의 이름도 확인이 된다 (사리구들에서는 방짜 유기 기법을 포함한 다양한 기법들이 사용되었다). 고려 시대의 향완, 고려후기의 청동불과 금동불, 그리고 희귀한 고려후기의 나전 경함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청동 비로자나불의 온화한 미소는 마음의 평안을 주는 힘이 있어서 오래도록 그 미소앞에 서있다 왔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모습을 그린 어진

[전시 & 문화재] - <국립 고궁박물관 전시> 조선 왕실의 어진 : 임금의 얼굴

<국립 고궁박물관 전시> 조선 왕실의 어진 : 임금의 얼굴

 

국립중앙박물관 주소 : 용산구 용산동 6가 1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