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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호림박물관 특별전시> 철화청자 :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

by *Blue Note*

호림 박물관 : 고려 철화청자 특별전

 

호림박물관의 도자기 컬렉션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수준이다. 호림 박물관에서는 이번에 철화청자만으로 따로 특별전을 마련하였다.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철(鐵),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에서는 호림이 지금까지 모아온 이백여점이 넘는 철화청자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워낙 많은 수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고 촬영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그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들을 중심으로 포스팅하기로 한다. 그마저도 몇번에 나누어 올려야 할 듯 하다.

청자 철화 모란문 병, 고려 12C

수다스럽지 않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기형,

거기에 정교하게 시문된 모란문이 시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청자철화 서과문호, 고려12C

수박모양의 항아리다.

철화로 수박무늬를 표현하였다.

 

 

청자철화 초문유개발, 고려 12C

뚜껑이 있는 발(鉢)이다.

모양으로 보아 금속으로 만든 유개발을

모델로 삼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청자 철화 모란문 주자, 고려 12C

모양이 중국 송나라의 경덕진요에서 제작된 주자

(깔대기 모양의 입수구, 통형 몸통, 수직의 손잡이)와 비슷하다.

철화로 그린 대담한 모란문이 인상적이다.

 

청자철화 화문매병, 고려 12C

이름을 알수 없는 화문이 시문되어 있는 매병이다.

 

 

청자철화 모란문 대반, 고려 12C

대반, 커다란 접시라는 뜻이다.

전의 네 곳에 당초문을 두르고

중앙에는 커다란 모란문을 시문하였다.

기형, 유색, 문양에 있어서 매우 우수한 대반이라는 설명이다.

 

청자 철화모란동초문 주자, 고려 12C

아담한 소형 주자로 남아있는 예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

이 주자는 아마도 연적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청자철화 초문과형 주자, 12C

이런 기형의 청자는 종종 보아왔으나

뚜껑이 남아있다는 점,

 간결하고 시원스럽게 초문을 철화로 그렸다는 것등이 인상적이었다.

 

 

청자철화 국당초문 주자, 12C

동시대의 순청자들에 비해서는

기형이나 문양이 자유스럽다는 느낌이다.

 

 

청자 철화 국화문 주자, 12C

넓은 입, 굵고 짧은 목의 주자다.

유려하게 그려진 국화문이 시원스럽다.

 

조선에서도 철사안료를 사용하여 만든 철화 백자가 있지만, 철화 자기의 전성기는 고려시대라고 한다. 질이 좋은 청자보다는 조질 청자를 주로 만들던 곳에서 철화기법이 성행하였다고... 결국 강진과 부안의 가마터에서는 철화 청자가 잘 발견되지 않는 반면, 해남에서는 많이 발견되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철화청자는 귀족보다는 서민들이 사용하던 자기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철화 청자만의 소탈하면서도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호림에 전시된 대부분의 철화청자 연대가 고려시대 12세기로 되어 있던데, 내가 알고 있던 11세기와 다소 차이가 나서 의아했다. 아무렴 박물관의 전문 큐레이터분들이 맞겠지 싶으면서도 한번 체크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어쨌든 좋은 주제로 특별전을 열어준 호림박물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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