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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숭실대학교 박물관> 근대사 관련 문서, 애국가 곡보, 한국 기독교 유물

by *Blue Note*

<서울 가볼만한 곳> 숭실대 기독교 박물관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숭실대학교 한국 기독교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소개한다. 대학 박물관의 규모치고는 유물의 다양성이나 수준이 상당하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선 소개한 청동기 거푸집 일괄과 청동 잔무늬 거울 (다뉴세문경) 같은 국보는 말할 것도 없고, 소장 전시된 유물들이 모두 뛰어난 예술 감각과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귀중한 것들이어서 장시간의 관람에도 피곤한 줄 모르고 감상하고 촬영하고를 반복했다.  

벽옥 목걸이

놀라운 유물이다.

처음 보고선 숨이 턱 막혔다.

초기철기시대인 기원전3-1세기에 만들어졌다.

세계의 어느 유명 보석가게에 진열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세련되고 멋지다.

 

유리구슬

삼국시대 신라의 유물이다.

 

은제 허리띠

신라시대의 유물인데

아쉽게도 출토지가 미상이다.

 

유리구슬 목걸이

제작시기는

통일신라후기에서 고려시대로 추정한다.

 

자라병

통일신라 8-9세기

여러가지 자라병을 봤지만

나에겐 이 유물이

심플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라병이다.

 

병인양요 격문, 1866년

양이 (서양 오랑캐)에 맞서 싸우자는

충훈부창의사 89명 명의의 격문이다.

 

한일통상조약체결 기념연회도, 1883년

안중식이 그렸다.

 그림 좌측 끝이 뮐렌도르프

중앙에 김옥균, 좌측 모퉁이가 홍영식,

앞쪽  좌측 끝이 일본공사 다께조에라고 한다.

망국의 전조가 그려진 그림이다.

그저 옛날일이라고 하기엔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 너무나 갑갑할 따름이다.

 

떨잠, 19세기

제중원 의사 헤론의 부인에게

명성황후가 하사한 것이라고 한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쓴 것이다.

보물 제 569호

 

삼일 독립선언서, 1919년

 

임시정부 선언서

박은식등 30명의 명의로 

1919년10월 30일 작성되었다.

 

애국가곡보, 1955년

안익태 선생이 붓으로 화선지에 그린

애국가 곡보다.

보는 이에게 전해지는

감동이 남다르다.

오른쪽에 안익태 선생의 친필 사인이 있다.

 

천주교를 사교로 규정하여

포교활동을 금지하는 공문

1807년

 

누가복음

1882년 만주에서 출판된

한국 개신교 최초의 한글성서다.

 

경교 돌십자가

통일신라때의 유물로 

불국사에서 출토되었다.

 

벽옥 목걸이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지금봐도 멋진 디자인이다. 이걸 이천년도 더 된 까마득한 옛날에 만들었다니 솔직히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은제 허리띠, 유리구슬 같은 공예품, 깔끔하고 심플한 자라병같은 예술품들외에, 숭실대 박물관은 특히 근대의 역사적인 유물들이 다수 있어서, 그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병인양요 격문, 삼일 독립선언서, 임시정부 선언서같은 문서들은 하나 하나가 격동의 근대사와 민족의 고난, 그리고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소중한 것들이다. 기독교 박물관인만큼 한국 교회사와 연관된 유물도 많았다. 특히 경주 불국사에 경내에서 발굴되었다는 십자가 모양의 석물은 흥미로왔다. 당시 중국 당나라에 들어와있던 초기 기독교 일파인 경교가 통일신라에도 들어왔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국사에서 발굴된 십자가 모형의 석물이 정말 경교와 관련된 유물인지, 혹은 일부 학자들의 주장처럼 십자가 모양을 한 건축 관련 부재인지는 좀더 근거와 연구가 필요할 듯 하다. 단정적으로 '경교 돌십자가'라고 이름 붙히기가 조심스러운 이유다. 안익태 선생님의 애국가 곡보는 새로운 차원의 신선한 감동이었다. 커다한 화선지에 먹을 묻힌 붓으로 오선지를 그리고 그 위에 음표들을 그려넣은 애국가 악보... 보기에도 아름답고 의미도 뜻 깊어 오래도록 서서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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