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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서울 가볼만한 곳> 국립민속 박물관 야외전시장 : 효자각, 효자문, 문인석

by *Blue Note*

<국립민속 박물관> 야외전시장 

국립민속 박물관에 들어서서 본관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보면 산책로같은 작은 길이 나온다. 아담한 한옥 목조 건물이 우선 눈에 들어오는데, 전북 부안의 태인허씨 효자문이다. 그 뒤로 석물들과 수많은 문인석, 연자방아가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일종의 작은 야외 전시장인 셈이다. 규모가 크기 않고 살짝 숨겨져 있는 느낌도 있어서 국립 민속박물관을 방문하면서 모르고 지나치는 관람객도 꽤 있는데, 놓치지 말고 꼭 들러보면 좋을 듯 하다. 야외전시장은 '민속박물관 추억의 거리'로 계속 이어져 전차, 만화가게같은 옛 풍물들과 건물들이 재현된 거리를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효자문

19세기 말 허권이라는 사람에게

내린 효자문이다.

화려하게 단청을 입혔다.

뒷쪽 건물이 효자비를 모신 효자각이다.

 

효자각

허권 후손의 집에 있던 것을

2008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남녀의 성기를 조각한 석물들

성기 숭배사상을 엿볼 수 있다.

 

문인석

제작 시기에 따라

다른 조각양식과 특징을 보인다.

 

연자방아

소나 말같은 가축의 힘을 이용한 방아로

연자매, 돌방아라고도 한다.

 

전시된 유물들이 많지는 않으나 충분히 흥미롭다. 부모에 대한 효를 장려했던 당시 유교 사회의 모습과 함께, 성기숭배사상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의식속에 자리잡은 건강하고 해학이 넘치는 성의식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수많은 문인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에서 한편으로는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나, 문인석이란 본래 왕실이나 고관들의 무덤에 있어야할 석물인데, 이리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일제 강점기 시절, 아무렇게나 뽑혀와 여기저기 떠돌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아쉬운 마음 뿐이다. 어디 문인석뿐일까. 왕실의 태묘가 훼손되고 태실과 태항아리들의 대부분은 도굴되거나 유실되었으니 남탓에 앞서 자신의 것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우리가 잘못인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결국 우리가 정신차려 지키고 발전시켜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 이런 당연한 일이 제대로는커녕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글이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흘렸는데, 지금의 나라 돌아가는 모양새가 국권을 잃고 말았던 구한말 대한제국의 모습과 흡사해서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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