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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민속 박물관> 특별전 : 쓰레기X 사용설명서

by *Blue Note*

<국립민속 박물관 전시> 하피첩, 미인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특별 기획전 <쓰레기x 사용설명서>는 기존의 전시와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우선 전시방식이 국립 민속 박물관 보다는 현대 미술관에 오히려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 오염과 쓰레기 처리 문제를 부각한 기획의도 측면에서도 국립민속 박물관은 왠지 어색하다. 하지만, 전시물중에 정약용의 하피첩, 윤용의 미인도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 소장품들 때문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의 전시가 결정되지 않았다 싶다 (국립 민속박물관은 하피첩, 미인도를 소장하고 있다). 기획의도와 상관없이 어쨌든 내가 이 전시회를 갔던 이유의 거의 대부분은 정약용의 하피첩을 보기 위해서였다.

국립민속박물관

담장벽에 전시 안내판을 설치한 것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오히려 멋지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시장 입구

쓰레기는 도시화, 대량 생산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문제다.

 

신 십장생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 합성소재로

십장생을 표현한 재치가 돋보인다.

 

Part 2 는

쓰레기를 어떻게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는 장이다.

 

거름통, 똥지게...

 

재활용된 생필품들...

라변봉지로 만든 밥상 보자기도 있다.

 

땜질하는 곳

신발 수선집, 우산 수선집

 

미인도

조선 후기, 윤용

해남윤씨 종가에 있는 책장 안쪽 바닥에

다른 종이들과 함께 깔려있었다고 한다.

쓰레기로 취급되어 버려질 뻔하였다고...

 

정약용의 하피첩

1810년, 조선

보물 제 1683-2호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 박물관이 프랑스 유럽지중해 문명 박물관과 함께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방법을 모색해보고자 준비하였다고 한다. 내가 보고 싶어했던 하피첩을 실견한 것과는 별개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전시였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정약용의 하피첩이다. 부인 홍씨가 시집올때 입었던 하피(붉은 치마)를 강진에 유배중인 남편 정약용에게 보내자, 그는 이 치마를 잘라서 아들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글을 적어 다시 보낸다. 이 전시에서 말하는 일종의 재활용인 셈이다. 하피첩은 6.25 전쟁때 없어졌다가 2004년 폐지 줍는 할머니의 리어커에서 발견되어 우리 품에 다시 돌아왔다. 폐지로 사라질뻔한 위기를 넘긴 것이다. 이를 국립민속 박물관에서 구입하여 다시 우리가 볼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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