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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자수 Embroidery

by *Blue Note*

서울의 박물관 :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은 참 좋은 박물관이다. 대학교 박물관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기획전이나 특별전을 여는 곳일 뿐 아니라, 수장 유물의 수와 종류, 유물의 수준, 기획력, 전시기법등 거의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박물관이라고 생각한다. 의복이나 생활 공예품을 주로 수집하여 나름의 차별성을 지켜나간 점도 훌륭하지만, 리움이나 호림 같은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박물관과 비교해도 크게 빠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상설전시 외에 두 개의 특별전을 일년 내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도 있다. 실제로 이번에 자수전과 함께 선보인 또 다른 특별전 <청자>를 보면서 받은 감동과 충격은 대단했다. 대학 박물관에서 이 정도 수준의 전시가 가능한 건 단순히 돈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유물의 확보는 물론이고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축적된 연구성과가 지속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대 박물관의 전시는 한번도 실망했던 적이 없었다. 오늘 소개하는 자수전도 우리 옛 여인네들의 솜씨와 마음씨를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훌륭한 전시다.

전시회 소개글

 

단추

 

골무

바느질할 때 손가락을 보호할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아기들을 위한 복식

 

굴레

 

토시

 

턱받이

 

타래버선

 

색동 저고리

 

굴레 댕기

 

전복과 돌띠장식

사내아이를 위한 옷이다.

 

활옷

여성용 결혼 예복이다

 

차면보

결혼식때 신부의 얼굴을 가리는 천이다.

 

당혜

 

흉배

쌍호 흉배, 단학 흉배

 

배자

 

우리나라의 자수에 대한 기록은 부여, 고구려 시대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자수를 용도에 따라 나누면 복식자수, 생활자수, 그리고 감상용 자수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흉배, 후수와 같은 예복용 자수와 활옷과 고이댕기, 혼선등 혼례용 복식자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수놓은 어린이 복식과 함께 부귀영화를 소망하며 일상에서 지녔던 각종 생활 자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때깔 고운 색동 저고리, 돌띠장식도 멋졌지만, 내 마음을 홀랑 빼앗아 간 것은 차면보였다. 애초에 이런 게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거니와 신부가 얼굴을 가리는 천에 수놓은 그림과 문양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색깔, 아름다운 무늬, 얼굴을 가린다는 기능조차 낭만적이다. 훌륭하고 멋진 전시회를 열어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측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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