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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경기 연천군 맛집> 한탄강 오두막골 : 가물치 구이와 민물새우탕

by *Blue Note*

<경기도 북부 맛집> 한탄강 오두막골

 

국내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경기도 북부의 풍광은 경기중부나 남부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산이 특히 많고 산세가 험하기도 하지만,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어쩌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어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얼마전 연천군을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동두천시를 통과하게 되었다. 미군부대, 소위 기지촌의 다소 황량하고 뭔가 침울한 분위기가 아직도 눈을 이고 있는 소요산의 위용과 묘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이곳은 아직도 겨울이 채 끝나지 않았다는 쓸쓸함마저 느껴졌다. 각설하고, 기분은 다소 무겁고 가라앉아 있었지만, 그래도 그와는 무관하게 시장기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민물새우탕을 전문으로 하는 한탄강 오두막골이라는 식당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침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서 10여분 거리라 아무 고민없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간단히 민물새우탕을 시키려 하였으나 가물치 구이라는 메뉴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그것도 하나 추가로 시켜봤다.

한탄강 오두막골

바로 앞으로 한탄강이 흐른다.

이른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무난한 밑반찬들

어묵무침은 너무 말라서 별로였다.

 

가물치 구이를 주문했더니

요런 모양으로 나왔다.

보기에는 그냥 무침 회무침 같은데

당연히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구워서 먹는 것이다, ㅋㅋ

 

불판에 올리고 익히기 시작한다.

제법 그럴듯 하다.

 

다 익었다.

파향과 후추향이 근사하다.

맛은 어떨까...?

 

우선 추가적인 양념없이

그냥 먹어본다.

파, 마늘, 부드러운 가물치의 식감이 일품이다.

강한 후추의 풍미는 화룡점정이다.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먹어도 좋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민물 새우탕

 

국물을 넉넉히 해서

밥은 조금만 말아 먹었다.

살짝 칼칼하고 개운한 맛이 훌륭하다.

 

이날 한탄강 오두막골에서 먹은 가물치 구이와 민물새우탕은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가물치 구이는 내 생각엔 가물치 양념 불고기 정도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슴슴한 고추장 밑간에 두툼하게 썰은 가물치와 대파, 마늘, 그리고 후추를 듬뿍 쳐서 자작하게 익혀먹는 맛이 정말 일품이다. 육고기가 아닌 생선을 그것도 민물고기를 이렇게 맛있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민물새우탕 역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깔끔 개운한데 그 맛이 깊고 그윽하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새우의 향과 맛이 입안에서 폭발한다. 얇게 떠서 국물과 함께 익혀먹는 수제비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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