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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대천 해수욕장 맛집> 풍미 꽃게장 : 게국지

by *Blue Note*

<대천 맛집> 풍미 꽃게장 : 게국지의 추억

게국지 전문점 풍미 꽃게장은 친구들과 무창포 해수욕장에 일박이일로 놀러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날 아침에 해장 겸해서 들렀던 곳이다. 무창포에는 게국지 집이 없어서 차로 20-30분 거리인 대천 해수욕장까지 나왔다. 원래 게국지는 충청도, 그중에서도 충남 지방의 음식인데 게가 들어간 일종의 찌개라는 점에서 게탕과 비슷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다른 점이 더 많은 음식이다. 게의 국물로 만들었다고 해서 게국지라고 하는데, 간장게장을 담고 남은 국물과 게의 일부 남은 부분을 넣고, 배추나 얼갈이, 호박등과 함께 끓여낸 음식이다. 그러니까 여기 사용하는 게는 살이 꽉 찬 튼실한 꽃게가 아닌 것이고, 따라서 꽃게탕도 당연히 아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 아주 예전에 게국지를 먹었던 경험이 있다. 어디였는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바닷가가 아닌 내륙이었고, 특유의 쿰쿰한 맛과 냄새때문에 아주 맛있게 먹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게국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왠지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 강하게 들었다. 본래 음식이란 그걸 기억하는 사람을 그 시절로 데려다주는 마법이 있으니까...

풍미 꽃게장

외관이 노포의 모습은 아니다, ㅋㅋ

상호도 게국지가 아닌 꽃게장...

대천 해수욕장의 파도가 바로 보이는,

죽 늘어서 있는 수많은 음식점중 하나다.

 

밑반찬

서해안답게 어리굴젓이 눈에 띈다.

 

조개탕

 

계란 부침

투박하게 내온 계란지짐에

양념장이 뿌려져 있는데

꽤 맛있다.

 

구색 갖추기용 부침개

 

이날의 주인공인

게국지

호박과 게국지용 김치가

꽃게와 함께 들어있다.

 

끓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확실히 국물이 기존의

꽃게탕에 비해서는 걸쭉한 느낌이기는 하다.

칼칼한 맛에 백반과 함께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러나 게국지라기 보다는 꽃게탕에 가까웠다. 좀 걸쭉하게 끓여낸, 배추와 호박이 들어간 게탕... 숙성된 젓갈의 풍미나 쿰쿰한 맛은 느끼기 어려웠다. 하긴 내가 게국지 맛에 일가견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예전에 딱 한번 먹어봤고 그 맛에 대한 기억도 이제 희미하다. 어쩌면 그 기억이 많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만약 지금 오리지날 게국지를 내게 들이민다면, 한 숟갈 떠먹어보고 다른 음식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다분하다. 다만 '아, 옛날에 먹었던 게국지가 이런 맛이었구나"하고 기억을 새롭게 강화하는 경험을 하고 싶었던 건 사실이다. 싱싱한 꽃게가 넘쳐나는 서해안 바닷가에서, 그것도 유명한 관광지에서, 먹을 것 없던 옛사람들이 겨울철 끓여먹던 게국지의 원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내가 오히려 맹랑했던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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