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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6

<교토의 인상> 교토에서의 첫 식사 교토 첫 날 사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딱히 없다. 음식이나 관광지 등 특정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 ㅋㅋ. 그렇다고 아무 의미가 없지는 않다. 처음 교토에 도착한 날의 일정이라고 하면 되겠다. 사실 내가 처음 일본에 가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쯤 되었을 때다. 아버지가 미국에 연구원으로 계셨기 때문에 가족이 미국 생활을 잠시 했었는데, 돌아오는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서 하루 묵었었다. 그 때는 도쿄였다. 모든 것이 정돈되고 깔끔했던 기억이다. 그 후 일본에 별다른 관심 없이 살아왔다. 그러다가 나이를 꽤나 먹어 가면서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었고, 우리 한국의 도자기에 대한 공부가 깊어질수록 자연스레 일본의 도자기에 관한 자료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우리나라 도..
<구로카와 료칸> 노시유의 가이세키 요리 노시유 료칸 : 가이세키 요리 노시유 료칸에서의 저녁식사 역시 특유의 가이카세 요리였다. 다만 메뉴에 대한 설명서가 친절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플레이팅이나 일부 요리에서의 기법은 양식에서 차용한 것들도 있어서 전통 일본식 가이카세라기 보다는 퓨전 스타일의 느낌을 받았다. 메뉴 소개를 보니 Sekizuke라고 되어있다. 뭔 뜻인지는 모르겠고 연어, 무화과, 감등이 들어있다고 씌여있다. 전채 맛은 평범하지만 보기는 참 좋다. 스프 두부처럼 보이는 것은 게살이다. 고명처럼 올려져 있는 시금치와 유자의 색깔이 예쁘다. 사시미 깊은 그릇이 맘에 들었다. Nimonogawari (니모노가와리) 소연골과 버섯이 내용물이라는데... 일본 이름이 있긴 하지만, 문외한인 내가 봐도 이건 서양식인데... 잘 모르겠다, ㅋㅋ..
구로카와 료칸 : 오야도 노시유 구로카와 온천여행 : 오야도 노시유 료칸 구로카와에서는 이박을 했는데, 첫번째 온센 (숙소)이 오갸쿠야 료칸이라는 곳이었고 두번째가 오늘 포스팅하는 노시유였다. 오갸쿠야에서 아침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는데, 짐은 다음 숙소인 노시유로 옮겨주었기에 입실시간까지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이렇게 료칸간에 고객의 짐을 이송해주는 서비스는 좋은 아이디어같다. 노시유 료칸의 팻말 오갸쿠야 료칸에서는 걸어서 5분 내외의 거리다. 노시유 료칸의 입구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가 상당히 깊다. 여러개의 복층구조로 되어있는 아름다운 목조건물이다. 사진에는 없으나, 중정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물론 전형적인, 인공미가 넘치는 일본식 정원이다. 체크인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차와 간단한 다과를 내온다. 묵었던 방 방은 비교..
<구로카와 노천온천> 료칸과 가이세키 료칸과 가이세키 한나절을 유후인에서 보내고 버스로 구로카와에 도착했다. 이 버스의 이름이 큐슈 횡단 버스인 것은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야 알았다. 유후인을 기점으로 구로카와 온천을 경유하여 구마모토가 종점이다. 구로카와까지는 대충 1시간 반정도 소요된다. 구로카와는 일본 규수지방 구마모토 현에 있는 작은 온천마을로 유후인보다도 작고 료칸과 몇몇 음식점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쉬기에는 알맞은 곳이다. 구로카와의 한자 표기가 흑천 (黑川)인 것을 보면 마을을 관통해서 흐르는 물 색깔이 검은 것이 아닌지 짐작이 가지만, 직접 눈으로 봐도 나로서는 확인이 어려웠다. 어쨌든 이곳에서 하는일 없이 빈둥거리면서 이틀을 보내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 묶었던 료칸의 모습 구로카와에서는..
<유후인 맛집> 우동 전문점 이나카안 : 우엉튀김우동 세트 이나카안 생각해보니 일본 우동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인들 특유의 한 곳만을 묵묵히 파내려가는 장인정신, 거기에 우동의 종주국이라는 이미지가 겹쳐져서 '일본 본토에서 먹어보는 우동'이라고 하는 잘 뽑힌 캐치프레이즈가 호기심과 먹고싶은 욕망을 마구 자극한 것이다. 우동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저 가께우동 정도가 전부인 나에게, 수많은 종류의 우동이 있는 일본에서의 우동 시식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행위로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유후인이 우동으로 유명한 곳이 아님은 움직일 수 없는 팩트이긴 하다. 이나카안정오 전후에 갔는데이십분 정도 기다려야했다. 우엉 튀김우동대표메뉴라고 한다. 튀김우동과 우엉으로 지은 밥, 그리고 소박한 반찬이 나온다. 야채, 그리고 계란으로 만든 반찬 절임류단무지와..
<후쿠오카 맛집> 하카타역 오오야마 : 모츠나베와 날씬한 식초 모츠 오오야마 : 일본식 곱창전골 전문점 짧은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다녀오게 되었다. 가족끼리 여행 가본지가 참 오래 되었는데, 이번에 큰 아들놈이 일정을 기획하고 각자 이리저리 시간을 조정하여 어렵게 짬을 냈다.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은 내가 직접 일정을 짜고 정보를 수집했지만, 이번 후쿠오카 여행은 온전히 큰 놈에게 맡겼다. 너무 편하고 느긋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후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에 내렸다.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지만, 요기는 해야했기 때문이다. 하카타역 지하1층에 소문난 모츠 나베집이 있다고 했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 큰 아들 얘기다. 모츠나베 전문점 오오야마삼십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자리를 안내받았다. 한국어 메뉴판도 있다.대표메뉴인 모츠나베를 우선 시키고'날씬한 식초 모츠'도 하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