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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장욱진 미술관> 탄생 100주년 기념전 : 먹그림과 도자 -선‧선‧선(線‧禪‧善)

by *Blue Note*

<양주 가볼만한 곳> 장욱진 미술관

장욱진은 서양화가다. 그의 그림은 따뜻하고 천진하고 심플하다. 비록 복제한 그림이지만 장욱진의 그림이 내 사무실에 두 점이나 걸려 있으니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에 장욱진 미술관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먹그림과 도자기 그림>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우리가 그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캔버스에 유화 그림이 아닌,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그림과 도자기에 그린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욱진 미술관

경기도 양주에 있다.

 

 장욱진의 먹그림과 도자기 그림전

 

 시골집

장욱진그림, 윤광조 도자

분청에 음각, 1977년

 

 분청사기

분청에 채색

철화 분청사기로 보면 되겠다.

 

 역시 철화로 그린 분청사기

배경은 귀얄자국이 선명하다.

1977년, 개인소장

 

 한지에 그린 먹그림들

 

 청화백자들

 

 무제

8폭 병풍, 1979년

개인 소장

 

무제

8폭 병풍

개인소장

 

절집

1981년, 개인 소장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이다.

 

 분청사기, 음각, 1977년

조화기법인 셈이다.

한향림 옹기박물관 소장

간결함과 단순함을 강조했던 장욱진에게 먹으로 그린 그림은 썩 잘 어울린다. 그  스스로 먹그림이라고 칭했던 그림들에서 흑과 백으로 절제된 미학을 엿볼 수 있다. 윤광조, 신상호등 도예가와 함께 협업으로 제작한 도자기 그림도 이번에 처음 접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장욱진은 서양화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우리의 문화재나 도자기에 깊은 조예를 가졌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학예관으로 근무했었다. 당시 혜곡 최순우 (후에 국립중앙 박물관장이 되었다) 선생등과 같이 일하면서 교류했었다는 얘기... 그래서인지 그의 도자기 그림도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해보인다. 이번 전시가 나에게 준 의미는 장욱진이라는 화가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그의 그림이 장르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동양화적 기법과 도자기 그림에까지 자유스러웠다는 걸 확인한 것이다. 아름다운 그림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림은 도자기보다도 사진찍기가 어려워서 (그림자가 지고, 액자 유리에 빛이 반사될뿐 아니라 상하좌우 대칭으로 찍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많이 찍지 못했다. 대신 도록을 샀다, ㅋㅋ. 아무튼 귀한 전시를 기획해준 미술관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시장 초입에 안내되어 있던 설명으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장욱진의 선線 의 미학과 불교 철학의 선禪 사상,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순수함을 잃지 않고자 했던 장욱진의 선善 한 마음을 한데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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