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제주도 향토 음식점 : 돌하르방 식당의 각재기국

제주도에는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별한 향토 음식들이 많다. 아무래도 육지와 많이 떨어진 섬이라는 자연환경이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들로는 제주 흑돼지, 각종 생선회, 고등어 갈치조림, 자리돔 물회, 몸국, 돔베고기등이 있다. 해장국도 제주도가 유명하지만, 그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가장 제주도다운 향토 음식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각재기 국이다. 각재기는 전갱이의 제주도 사투리다. 그러니까 각재기국은 전갱이로 끓인 생선국인데 비주얼은 물론 맛까지 아주 독특하다. 내가 아는 한, 다른 지방에는 이와 비슷한 음식이 없다. 각재기국은 그냥 특이한 것만 아니라 아주 맛있다. 중독성이 대단해서 한번 맛 들이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안타까운 것은 각재기국 전문점은 제주도에만 있다는 점이다. <돌하르방 식당>은 제주도 현지인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각재기국 전문점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딱 5시간만 영업한다. 제주 공항에서 멀지 않은 제주시 일도2동에 있다.

각재기국 전문점

돌하르방 식당

생선조림, 오징어젓

멜젓과 깍두기

굵은 소금을 뿌려 구워낸

고등어 구이

여럿이 가면 서비스로 나온다.

각재기 국

된장을 풀고 얼갈이 배추로 맛을 낸다.

배추를 살살 걷어내니

각재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중간에 양념장을 조금 넣어봤다.

완전히 새로운 맛의 각재기국이 되었다.

쫍쪼름한 감칠맛이 환상적이다.

각재기국은 생선으로 끓인 국이다. 보통 토막 낸 두툼한 생선은 구이나 조림으로 먹는 것이 우리 한국음식의 기본 룰임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생선으로 끓인 국은 그 자체로 낯설다. 게다가 전갱이라니... 된장과 얼갈이 배추로 국물을 낸다는 것도 생선과 어떤 조화를 이룰 것인지 궁금하면서도 다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보면 구수하고 깊은 국물맛과 부드러운 각재기의 식감이 정말 일품이다. 음미하며 반쯤 먹다가 양념장을 조금 넣으면 또 전혀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고기국수, 돔베 고기, 흑돼지, 몸국등 제주도의 토속음식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각재기국은 가장 독특하면서도 탁월한 제주도의 음식이다. 그리고 그 각재기국을 가장 훌륭하게 만들어 내는 곳이 나에겐 돌하르방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