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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330

<국립중앙박물관> 세계 도자실 : 도자기를 통해 보는 동서교류 세계 도자실의 도자기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이라는 이름의 독립된 전시공간이 있다. 도자기를 매개로 동양과 서양의 교류와 무역 600년의 역사를 짚어 볼 수 있다. 전시되는 도자기들은 네덜란드 프린세스 호프 국립도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로 하나같이 명품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22년 11월 13일까지 2년간 전시된다. 전시 기간은 길지만 엄연히 특별전시다. 바꿔 말하면 이 기간이 지나면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니, 놓치지 말고 관람하기를 권한다. 세계 도자실 신안선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일본 자기 산수무늬 큰 접시 일본, 에도 18세기 기모노 입은 일본 여인상 일본 에도, 1700년경 arita (아리타요) 딸기나무가 있는 꽃병 일본 2016 아리타 15대 사카이다 가키에몬 프린세스 호프 국립도자..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박물관 : 석굴암 부조상 입체 탁본 국립경주박물관 : 신라 미술관 국립 경주 박물관은 독립된 몇 개의 전시 시설로 나누어진다.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신라 역사관 외에 월지관, 신라 미술관이 있다. 그런데 굳이 역사관과 미술관을 나눌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규모나 전시 유물면에서 신라 미술관은 신라 역사관에 비해 많이 왜소하기 때문이다. 그냥 한 건물에 신라의 역사, 문화, 미술 등의 섹션을 나누어서 전시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각설하고, 신라 미술관에는 불교 관련 조각, 석굴암 부조상 입체 탁본, 그리고 성종대왕 신종 소리 체험관이 있다. 전시 유물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임팩트는 있다. 특히 신라 미술관 입구의 한쪽 벽에 버티고 서있는 석굴암 부조상은 원본이 아닌 입체 탁본이지만 그 감동은 꽤나 크다. 석굴암에 가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과 연화대좌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탱 / 목조 연화대좌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는 괘불전 열일곱 번째 전시로 수덕사 괘불탱이 그 주인공이다. 수덕사 괘불은 높이가 10여 미터에 달하는, 괘불 중에서도 대형에 속한다. 화면 중앙에 설법인의 자세로 그려진 주불은 노사나불인데, 무궁한 공덕을 쌓아 부처가 된 보신불을 말한다고 한다. 이 전시회 제목이 왜 인가 생각해봤는데, 주불과 주변의 여러 존상들 사이에 여백이 있고 그 사이를 다양한 색깔의 빛이 모여들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 괘불 말고도 수덕사 대웅전의 목조 연화대좌, 그리고 대웅전 벽에 있던 고려 시대 벽화를 임천 선생이 1937년 모사한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수덕사 괘불 (노사나불) 조..
<춘천 가볼만한 곳> 국립 춘천박물관 : 실감영상 / 오백 나한 브랜드실 국립 춘천박물관, 변화의 노력 이번 방문이 두 번째인지 세 번째인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방문 횟수와는 무관하게 국립 춘천박물관은 내가 좋아하는 박물관 목록에서도 상위에 속한다. 딱히 국보급 문화재가 아주 많거나, 대중에게 인기있는 유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물관을 감싸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의 풍광, 아담한 야외전시장, 그리고 정겨운 유물들은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송사지 석조보살 좌상 (국보 제 124호) 를 보러 처음 방문했다가 당시 특별 전시중이었던 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은 이후, 나는 국립 춘천박물관의 팬이 되었다. 국립 춘천 박물관 실감영상 카페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호불호를 떠나서 박물관측의 열정이 엿보인다 항아리 다양한 불..
<서울 공예박물관 직물공예 전시>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서울 공예박물관 상설전시 서울 공예 박물관은 직물 공예 부분을 따로 떼어서 상설 전시하고 있다. 직물공예는 다시 자수와 보자기로 나누어 각각 와 라는 제목으로 전시 중이다. 오늘 포스팅은 보자기에 관한 것이다. 서울 공예박물관 전시 3동에 가면 우리의 보자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실감할 수 있다. 화려한 문양의 궁중 보자기, 민간에서 사용하던 소박한 보자기 등 다양한 구성 방법과 크기, 소재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개성과 예술적 영감을 주는 보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자기에 싼 나무 기러기 단정한 기품이 돋보인다. 19-20세기 금박보자기, 19-20C 조각 상보자기 19-20 세기 조각 보자기, 19-20C, 마, 쪽모이 조각 보자기의 앞면과 뒷면 추상적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전시실 모습 조각 보자기, 1..
<근현대미술 소장품전> 고려대학교 박물관 : 권진규 외 근현대미술 소장품점 : 권진규 / 문학진 / 허진 / 표승현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대학교 박물관중 단연 최고 수준에 속하고, 대한민국 박물관 전체를 놓고 봐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고대 박물관에는 내가 알기로 국보 3점이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이 정말 훌륭한 이유는 높은 수준의 컬랙션과 전시 기획 능력에 있다. 단순히 국보, 보물을 몇 점 보유하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늘 가보고 싶은 박물관이지만 주말에는 열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연차를 내어 다녀왔다. 을 보기 위해서였다. 특히 조각가 권진규의 작품이 전시된다는 소식에 마음이 설레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현대미술 전시실 전시실 한쪽 공간에 권진규의 작품들이 전시되있다. 권진규 게, 연대미상 권진규 1주기..
<서울 가볼만한 곳> 서울 공예박물관 : 자수, 꽃이피다 서울 공예박물관 전시: 자수, 꽃이 피다 서울 공예박물관은 전시동이 총 3개다. 그중 전시 3동은 자수나 보자기 같은 직물 공예품들을 위한 전용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자수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평양 석암리 214호분(1~2세기)과 신라 황남대총(4~5세기), 백제 무령왕릉(6세기)에서도 자수와 유사한 조각 천이 발견되었다. 고려시대 자수 유물로는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에서 발견된 향낭을 비롯하여 안동 태사묘에 소장된 자수 직물 등 다수가 남아 있다. 조선 후기와 근대 자수 유물은 매우 많은데, 바느질과 자수를 여성들의 기본 규범으로 강조하였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결과이다. 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서울 공예박물관의 전시공간에는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 금동 반가사유상에 대한 단상 금동 반가사유상 전시실의 이름이 이다. 깊은 생각에 빠진 금동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모신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곳은 2021년 11월에 개설했다. 그 전에는 국립박물관 3층의 공간에 하나의 반가사유상만을 교차 전시했었다. 그랬던 것이 전시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두 점을 한꺼번에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각각 국보 제78호, 제83호인 금동 반가사유상을 동시에 전시한 것은 2004년과 2015년, 단 2차례 뿐이었다. 이제는 전용 전시공간에서 두 점을 상설전시 형태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우선 반가웠다. 사유의 방 넓은 공간에 반가사유상 두점... 깊은 생각에 빠진 두 분의 미륵을 만날 수 있다. 적당한 거리, 나란히 자리잡은 두 반가사유상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제78호 ..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천년 고도 경주의 명성에 걸맞게 국립 경주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하다.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신라천년보고, 월지관, 그리고 옥외 전시장까지 상설전시 시설만 5개다. 오늘 소개하는 월지관은 월지와 동궁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안압지라고도 알려져 있는 월지는 신라 동궁 안에 있던 인공 연못으로 문무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 경주박물관의 월지관에는 신라 왕실과 귀족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총 3만여 유물 중 전시중인 유물수는 1천여 점에 달한다. 월지관 전경 수막새 전(塼) 영어로는 floor tiles다. 신라 680년 배 (목선) 월지 동쪽에 있는 호안석축 앞에서 뒤집힌 채로 발굴되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싱..
<칠, 아시아를 칠하다> 한중일의 칠 공예품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아시아 각지의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새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옻칠의 원료인 옻 수액을 생산하는 옻나무는 아시아에서만 자생한다는 것이다. 칠공예가 유독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하게 발전하게 된 배경이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나전칠기, 중국에서는 여러 겹의 옻칠로 쌓인 칠 층을 조각해 무늬를 표현하는 조칠기, 금속판을 붙힌 기물에 옻칠한 후 금속 부분의 옻칠만 벗겨낸 평탈 기법, 일본에서는 옻칠 위에 금가루를 뿌리고 갈아내 무늬를 표현하는 마키에 기법, 흑칠 위에 주칠을 하는 네고로 기법 등이 발전하였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을 미리 알고..
<서울 여행> 백남준 기념관 :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종로구 창신동 백남준 기념관 백남준 기념관이라는 제법 거창한 이름의 공간이 서울 종로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위 예술가 백남준을 기리는 기념관의 존재를 왜 나만 몰랐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인터넷을 돌려보니 오래된 작은 한옥을 리모델링을 하여 개관한 말 그대로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었다. 백남준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창신동의 1960년대 한옥에 조성한 전시 공간으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백남준 기념관 단층의 한옥이다. 김상돈, 웨이브, 2017년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구조물이다.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관에 있는 백남준의 을 오마주한 것으로 생각된다. 수월 김상돈, 2017년 놋그릇에 담긴 물에는 주변 건물의 그..
<국립경주박물관> 옥외전시 : 성덕대왕신종 / 고선사지 삼층석탑 국립경주박물관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마도 경주 박물관을 방문했던 것 같다. 그조차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번 나의 국립 경주박물관 관람은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당시의 박물관 건물, 전시된 유물들도 많이 바뀌었을테고, 무엇보다 우리 유물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니 말이다. 한반도 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의 저력을 천년고도의 한복판에서 당당히 보여주고 있는 곳이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오늘은 우선 옥외 전시장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수많은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주목받지는 못해도, 어쩌면 그래서 더욱 정이가는, 신라 석공들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 탑과 석물들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