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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425

<강원도 고성 횟집> 청보 횟집 : 인생 쥐치회 & 마성의 매운탕 강원도 고성 맛집 : 청보 횟집 이번 강원도 고성 방문은 숙소, 음식 모두 성공적이었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굳이 지켜야 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그래도 또 사람 마음이라는 게, 동해안 와서 싱싱한 회 한점 안 먹는다는 것도 불필요한 고집일 것이다. 요즘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난 고성 지역이라 그저 뜨내기 손님들만을 상대하는 곳은 가능한 피하고 싶었다. 사실은 가진항에 있는 횟집 중에서 하나를 미리 찜했었다. 하지만 여행도 삶처럼 예상치 못한 일들이 늘 일어나기 마련... 가진항 도착해서 보니 무슨 공사를 하는지 횟집센터가 휴업 중이었다. 대략 난감한 상황에서 아무 곳이나 찾아 들어가야 했다. 급히 검색을 돌려서 가까운 곳의 횟집을 수배했다. 검색되어 뜬 상호는 이라는 곳이었다...
<경복궁역 서촌 맛집> 제분소 : 서촌 와인바 제분소 : 다이닝 와인바 요즘 유행하는 와인바, 혹은 가스트로 펍의 특징을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 가령 이런 그림이면 꽤 먹힌다. 젊은 셰프 한두 명이 의기투합해서 작은 공간에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장소는 되도록 강북이나 대학교 주변의 좀 후미진 골목길 가면 좋다. 화려할 필요는 없으나 모던한 감성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면 SNS에서 괴력을 발휘할 기본 요건은 된다. 와인 셀렉션에 신경을 쓰고, 내추럴 와인도 많이 준비하고... 퓨전이나 아시안의 외피를 뒤집어 쓴 창의성이 엿보이는 양식 메뉴의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 아, 양이 적은 것도 필수다. 오늘 소개하는 서촌의 레스토랑 는 대체로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다. 서촌 제분소 바테이블 너댓개와 구석에 작은 테이블 하나가 전부다 작지만 제법 분위기 ..
<경주맛집> 토박이 식당 : 경주에서 만난 갈치 요리 토박이 식당 : 갈치조림 / 갈치구이 경주의 대표 음식이라 하면 아직도 황남빵 정도만 생각나는 걸 보면, 음식에 있어서 경주는 전주나 춘천에 조금 밀린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몇번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향토 음식을 개발하기 위한 경주의 노력이 매우 체계적이면서도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기획 개발된 경주 음식 브랜드는 육회 물회, 두부요리, 그리고 원래부터 전통적으로 강했던 생고기 숯불구이등이 있다. 마케팅에도 성공적이어서 이제 이들 음식은 경주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같은 트렌드에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소개하는 경주의 갈치조림도 인상적이다. 내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는 갈치조림은 남도, 그러니까 전라도에서 주로 많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주에서 만난 갈치요리라..
<경주 맛집> 함양집 : 육회 물회와 묵채 함양집 보불로점 : 육회 물회 / 묵채 경주 맛집을 검색해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 중의 하나가 함양집이다. 본점을 비롯해 많은 수의 분점이 경주에 밀집해 있다. 경주에서의 위상이 막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집이 유명하게 된 것은 육회물회라는 메뉴 때문이다. 육회를 물회 양념에 말아먹는 음식인데 손님들 평이 아주 좋은 것 같다. 함양집에서 육회 물회를 처음 개발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육회물회라는 브랜드를 선점해서 마케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은 현재로서는 함양집뿐이라는 것이다. 거의 독점 수준으로 보인다. 경주 방문 첫날 저녁을 이 곳에서 해결했다. 경주 함양집은 많은 분점들이 있다. 사진은 보불로점의 모습 깔끔한 밑반찬 특히 오이절임이 맛있었다. 묵채 아주 맛있다...
<냉면 맛집>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 평양냉면 / 편육 / 만두국 평양냉면의 지존 :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평양냉면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또 아직 그 밍밍한 맛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은 더 많고...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일부러 막 노력해서 이 맛을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 몇 차례 먹을 기회가 돼서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오묘한 맛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평양냉면 말고도 다른 맛있는 음식이 많으니 굳이 기를 쓰고 이 맛을 알아야만 무슨 미식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미 평양냉면에 빠졌다면, 그 중독성은 가히 치명적이다. 사람마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냉면집이 있지만, 나에게는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이 최고 중의 최고들이다. 두 집은 인척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계보상으로 연속성이 있고 당연히 맛에도 공통점이 많다. 을지면옥 : 편육 / ..
<덕수궁 정동길 맛집> 한암동 : 한우 육회 비빔밥 한암동 : 품격 있는 한식 오랜만에 서울 시립미술관에 들러 전시도 보고 덕수궁 돌담길도 걸었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서울은 급격하게 팽창했다. 강남을 중심으로 급격한 개발이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되었고, 상대적으로 강북은 낙후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강북은 육백년 도읍지로서의 많은 유적과 개발 이전의 모습을 그나마 간직하게 되었다. 유럽처럼 구도시와 신도시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지는 않지만 성북동이나 서울의 궁궐 주변을 다녀보면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든다. 음식점도 유서깊고 오래된 노포는 물론이고 경박스럽지 않은 손맛과 품격을 지키고 있는 곳들이 많다. 전시를 둘러보고 점심에는 정동길에 있는 한암동에서 한우 육회 비빔밥을 먹었다. 이 집은 한우 구이와 품격있는 한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
<도곡동 맛집> 토종 시골집 : 막걸리와 두루치기 토종 시골집 양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외식할 때 백반, 한정식 같은 우리 음식을 우선으로 선택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오늘 소개하는 같은 곳은 먼저 상호에서부터 커트되기 십상, ㅋㅋ. 주메뉴가 보쌈, 두루치기 등이면 더더욱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 여기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일행 중 강력 추천자의 의지가 컸다. 아무튼 강남 한복판에 토속적인 이름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곳이니 희소가치가 있고 호기심도 생겼던 것이 사실이다. 한티역에서 가까웠다. 아담한 밥집을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막연한 선입견이 깨지는 첫 번째 순간이었다. 토종 시골집 건물 지하에 있다. 정겨운 밑반찬들... 주인장 추천으로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시켜봤다. 비주얼은 좋다, ㅋㅋ 막걸리도 한 주전..
<반포동 서래마을 맛집> 중식당 미요 : 사천 라즈지 / 두반장 가지요리 미요 서초구의 경우, 예전에는 방배동 먹자골목의 상권이 훨씬 발달했었는데, 이제는 반포동 서래마을이 훨씬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아, 여기서 '예전'이라고 함은 정말 오래된 그 '예전', 이삼십년전 얘기다. 본의 아니게 내가 꼰대라는 게 노출되었다, ㅋㅋ. 세월이 쌓이면서 서래마을에도 이제는 오래된 맛집으로 불리는 곳들이 제법 된다. 오늘 소개하는 중식당 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작지만 강한..', 뭐 이런 홍보글이 어울릴듯한, 그런 중식당이다. 사천식, 광동식, 상해식 할 것 없이 중국 음식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메뉴들이 즐비하다. 미요 서래마을 한적한 골목에 숨은듯 위치하고 있다. 양장피 사천 라즈지 사천식 수제 통닭구이인 셈이다. 가지 요리 두반장 소스를 입혔다. 가지 튀김 새우 볶음..
<동묘역 황학동 맛집> 할아버지 칼국수 : 면발, 표고향, 양념통... 할아버지 손칼국수 이 집을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우연히 방문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신당역에서 동묘 가는 방향으로 중간 어디쯤 도로변에 있는 허름한 칼국수 집이라 찾기 어렵다. 주변에 랜드마크도 없고, 딱히 볼거리나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황학동 풍물시장과 그리 멀지는 않지만 상권도 다르다. 그래도 이 집을 나까지 알고 있는 건 순전히 방송 때문이다. 공중파 무슨 먹방에 나온 것을 봤는데, 한 사람씩 옆으로 나란히 붙어 앉아서 유일한 메뉴인 칼국수만을 맛있게들 먹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고 정겨웠다. 엄청나게 착한 가격, 비밀스러운 특제 양념에 관한 내용도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 고만고만한 간판들이 줄지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반찬은 김치가 전부...
<경주 한정식집> 요석궁 : 원효, 그리고 요석공주의 추억 요석궁 : 아름다운 한옥의 한정식집 가장 한국적인 밥상, 한정식에 대해 나는 몇 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먹고 나서 너무 배가 부른데 그게 정도를 좀 지나쳐서 괴롭다는 것. 그리고 엄청 많이 먹었는데 뭔가 한 가지 임팩트 있는 무엇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래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음식의 향연을 즐기기보다는 한 가지 메뉴를 정말 맛있게 하는 식당을 주로 찾는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경주 여행에서 한 끼 정도는 한정식을 먹는 '일정'을 끼워 넣었다. 내가 굳이 '일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오늘 소개하는 요석궁이라는 곳이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경주 최부자 가문, 그리고 신라 요석공주와 원효의 로맨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다 알다시피 설총은 요석공주가 낳은 원효의 아들이다). 전해지..
<경주 맛집> 오복네 숯불고기 : 갈비살 / 양념 갈비살 / 육회 오복네 숯불고기 : 최고의 갈빗살 아주 오래전에 경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경주에서 뭘 먹어야 할지 잘 몰라서 호텔 컨시어지에게 문의를 했었다. 추천받은 곳이 경주 불고기 타운, 그런 비슷한 이름이었는데 생고기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곳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기억이다. 이번 경주 여행에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이미 없어졌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고 대신 경주 천북면에 비슷한 숯불갈비집들을 몇 개 검색할 수 있었다. 이 지역 음식점이 과거의 그곳이었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로, 어쨌든 한번 가보기로 했다. 경주 시내에서는 꽤 떨어져 있었고, 그저 농촌 풍경이 이어지는, 조금은 한적한 길가에 고깃집들이 띄엄띄엄 한두 개 보였다. 오복네 ..
<압구정 오마카세> 스시킨 스시킨 오마카세 어쩌다 보니 최근 일식집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기존의 정통 일식에서 최근에는 오마카세로 급속히 판도가 바뀌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요식업에서 트렌드가 한번 바뀌게 되면 그에 따라 그 분야 (이 경우는 오마카세)의 메뉴나 조리법이 양적, 질적 발전을 하게 되는데, 가령 오마카세라는 흐름이 형성되면서 스시, 사시미 종류의 다양화, 곁들임으로 나오는 단품요리 (게우소스 전복, 우니)의 업그레이드 같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좋은 예일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스시킨도 오마카세를 표방하는 일식집이다. 스시킨 사진 찍어놓으니 직접 볼 때보다 더 멋있는 듯... 바 테이블 룸도 꽤 여럿 있다. 시금치 스프 도미 광어 광어 지느러미 (엔가와) 익숙한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지느러미를 포함한 살짝 뱃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