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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425

<한남동 이태원> 스몰 다이닝 / 와인바 : 팁시 (tipsy) tipsy Tipsy는 성격을 규정하기가 좀 애매하다. 와인바이기도 하고, 스몰 다이닝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사실 스몰 다이닝이라는 말은 협의로는 소규모 공간의 매장을 뜻하지만 부담없이 간단한 메뉴를 취급하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것 같다. Tipsy의 최대 수용인원은 10명이 채 안된다. 바 테이블에서 와인과 아주 창의적인 단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Tipsy는 '알딸딸한 정도로 취한' 상태를 뜻하는 영어 단어다. 사워도우 다시마 버터가 특이하다. 메뉴 이름은 고등어 일본식으로 숙성한 시메사바에 루꼴라를 얹었다. Ribelle 2.0 이태리산 Pinot Grigio 일종의 오렌지 와인이다. 품종의 특성상 좀 심심하다. 하지만 뒷맛은 오묘하다. 전복 시금치로 가니쉬했다. 슈토 파스타 참치 내장으로 만든 ..
<이태원 맛집> 스포빠 : 멕시칸 음식 전문점 스포빠 : 멕시칸 음식 전문점 는 아무런 정보 없이 우연히 찾은 맛집이다. 그것도 오해에서 비롯된 작은 해프닝이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집에 오기 전에 근처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했었다. 이차로 가볍게 맥주 한잔 할 곳을 찾아 골목 안쪽을 이리저리 배회하다 발견한 곳이 스포빠다. Tapas y Cerveza 라고 쓴 간판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아, 타파스 집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쓰인 Cerveza 를 오독하고 말았다. 세비체라고 내 맘대로 단정지어 버린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Cerveza는 스페인어로 '맥주'였다. 그러니까 간판에 적힌 내용은 우리말로 하면 '타파스와 맥주'였던 것이다. 아무튼 '맥주'를 '세비체'로 잘못 알고 세비체 먹을 생각에 흥분해서 들어간 집은 세비체는 물론 간..
<논현동 맛집> 성천 막국수 : 중독성 주의 성천 막국수 : 물막국수 / 비빔 막국수 / 제육 예전부터 명성은 익히 들었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다녀왔다. 원래 이 집은 동대문 답십리에 본점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오늘 소개하는 곳은 논현점인 셈이다. 본점은 1966년에 시작했다고 하니 노포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메뉴는 막국수와 제육... 단촐한 메뉴는 내공 깊은 맛집의 공식이다. 한 가지 미리 말해 둘 점은, 이 집 막국수는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이다. 성천 막국수 삼십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다. 무 짠지 제육 좋은 고기를 잘 삶았다. 물 막국수 면과 동치미 국물로만 구성되어 있다. 비빔 막국수 물막국수를 받아들면 좀 황당하다. 거무튀튀한 면과 육수 이외에 편육은 고사하고 그 흔한 오이나 파, 계란 같은 고명 하나 없다. 그런데 이 ..
<서래마을 맛집> 대신 양대창 : 양대창, 막창, 육회 대신 양대창 특양구이, 곱창구이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게, 가격이 너무 사악하기도 하고, 또 먹을 때는 맛있는데 다음날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해서 (원래 장이 안 좋은 편이라, ㅠ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하게 곱이 차있는 곱창, 탄력 있는 특양을 불판에 구워 먹는 맛은 천하일품임에 틀림없다. 서래마을에 있는 대신 양대창은 좋은 양대창을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양곱창 구이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몇몇 대형 전문점과 비교해서 별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군더더기 없이 세팅이 깔끔하다. 감자 샐러드 아주 맛있다. 물김치 서비스로 나오는 해장국도 시레기가 듬뿍 들어 꽤 훌륭하다. 육회도 하나 주문했다. 맛은 평범... 여러 부위를 섞..
<방배동 서래마을 함흥냉면집> 서래말 면옥집 / 서초 면옥 서래말 면옥집 vs 서초 면옥 서래마을에 있는 냉면집 두 곳을 소개한다. 같은 서래마을에 있고 메뉴도 거의 같다. 대표 음식은 회냉면 (함흥냉면), 만두, 갈비찜이다. 서초 면옥은 몇 번 갔었고 서래말 면옥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 회냉면만 먹었다. 평양냉면을 좋아하지만, 두 곳 모두 평양냉면으로 명함을 내놓기는 어렵겠다고 내 맘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먹어보지도 않고, ㅋㅋ). 인기 메뉴인 갈비찜은 평이 좋은데, 이 역시 주문하지 않았다. 갈비는 생갈비든 양념이든 구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탓도 있지만, 어머니가 해주신 갈비찜보다 맛있는 갈비찜은 이 세상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ㅋㅋ. 그래서 결론은, 나에게 서래말 면옥과 서초 면옥은 그냥 함흥 냉면집이라는 것... 서래말 면옥집 깔끔한 ..
<목포 맛집> 유달 콩물 : 콩물과 육회 비빔밥 유달 콩물 : 콩물 / 육회 비빔밥 목포는 강진 보길도 여행의 실질적인 시발점이었다. 서울에서 SRT를 타고 오전에 목포역에 도착했는데, 아점 먹을만한 곳으로 미리 찜해 놓았던 곳이 목포역 부근의 이다. 콩물은 말 그대로 콩을 갈은 것이다. 남양주에 있는 고모네 콩탕에서 처음 맛봤었는데 콩물이나 콩탕이나 이름만 다를 뿐 결국 같은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다. 은 맛집 검색으로 찾았는데 꽤나 유명한 곳인가 보다. 하지만 오전시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한산했다. 망설임 없이 콩물을 주문하고 육회비빔밥도 시켰다. 유달 콩물 내부 모습 반찬은 셀프 콩물 유백색 백자 같다, ㅋㅋ 육회 비빔밥 비벼놓고 보니 때깔이 더 곱다. 우선 콩물부터 얘기하자면, 콩비린내 없이 담백하다.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먹기도 하지만 개인적..
<서래마을 이자카야> 유다 : 모듬 꼬치 / 가지 꼬치 / 메로구이 이자카야 유다 는 이자카야가 유독 많은 서래마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서래마을 이자카야들은 대표 메뉴, 인테리어, 운영방식에 있어서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유다는 뭐랄까 이자카야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외관, 인테리어가 전형적인 이자카야 분위기일뿐 아니라, 대표 메뉴도 정통 꼬치구이다. 이곳에 가면 숯불에 구워낸 다양한 꼬치구이를 즐길 수 있다. 유다 대로변이 아닌 다소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에 있다. 모듬 꼬치구이 가지 꼬치구이 이 날의 베스트였다. 메로 구이 앞서 언급한대로 이 집은 꼬치구이가 훌륭하다. 제대로 구워낸 다양한 종류의 꼬치에 맥주나 하이볼 한잔하면서 찌든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 특히 가지 꼬치구이는 일품이었다. 우리 음식에서는 그..
<강릉 맛집> 차현희 순두부 청국장 : 짬뽕 순두부 안해서 좋은 집 차현희 순두부 : 순두부 흰색 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처럼 강릉에는 순두부가 있다. 강릉 초당동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순두부집들이 모여 있는데, 특히 동화원, 초당 할머니 순두부등은 예전부터 늘 손님들로 북적였었다. 강릉으로 여행을 가거나 혹은 경유하게 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 끼를 순두부로 해결했는데, 이번에도 지나는 길에 아점을 이곳에서 먹었다. 원래는 동화가든에서 초두부 백반을 먹으려 했으나,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북새통이라 그나마 좀 덜 붐비는 곳을 찾아 들어간 곳이 오늘 소개하는 이다. 차현희 순두부 청국장 푸짐한 상차림 생선조림과 제육까지... 순두부 깻잎 장아찌 제일 맛있었던 반찬이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양념장을 조금 넣으면 그 맛 또한 별미다. 초당 순두부 마을의 순두부 전..
<서초 맛집> 이여 곰탕 : 나주식 곰탕 이여 곰탕 서초 본점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몸이 좋지않아 한기가 느껴질 때, 설렁탕 곰탕 한 그릇에 기운을 차린 경험이 모두들 있을 것이다. 그냥 허기만을 채워주는 음식도 있지만, 좋은 음식은 마음까지 달래주는 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설렁탕, 곰탕은 일종의 소울 푸드로서의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유명 설렁탕집, 역사가 오래된 노포들이 많은데 오늘 소개하는 이여 곰탕도 나주 곰탕의 계보에 속하는 곰탕집으로 나름 명성이 있는 곳이다. 여러 분점들이 있는데 서초역에 있는 곳이 본점이다. 밥따로 국물 따로가 아니라 한 그릇에 함께 말아 나오는데 이 역시 나주식 곰탕의 특징이다. 이여 곰탕 김치 깍두기가 없는 것은 아쉽다. 곰탕 맑은 탕에 넉넉하게 고기가 들어있다. 소위 유명 곰탕집 곰탕의 특징인 맑은 국물을..
<서래마을 와인바> 일상의 즐거움 : 스페인 음식점 일상의 즐거움 : 스페인 식당 상호가 좀 특이하다. ... 기발하다기 보다는 좀 낯선 느낌이 있다. 특히 와인바의 이름으로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다. 와인을 일상처럼 마시면서 즐겁게 보내는 사람이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은데, ㅋㅋ. 그래도 인상적인 이름이어서 기억하기는 좋다. 입구에 서면 빨간 대문 위에 문패처럼 이라고 쓰여있다. 문을 열고 밑으로 내려가면 무슨 세상이 펼쳐질까 자못 궁금해진다. 일상의 즐거움 지하에 있다. 화덕에 구운 식전빵 담백하고 고소하다. 양파 피클 영화로 치면 씬 스틸러... 가지 튀김 총알 오징어 구이 칠레산 쇼비뇽 블랑 이 집에서 두번째로 저렴한 와인, ㅋㅋ 소라 볶음 결국 주문한 빠에야 굴라쉬 해산물인 홍합이 들어가서 이상하긴 하지만... 맛은 좋다. 이 집의 특징을 요약해..
<단골 맛집 2곳> 박경자 식당 : 돌문어 / 봉산옥 : 오징어 순대 박경자 식당 / 봉산옥 가끔씩 생각날 때 가서 소주 한잔 하고 싶은 집 두 곳을 골랐다. 이미 한번씩은 포스팅을 통해 소개되었던 곳들이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곳도 아니고, 최근의 힙한 경향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지만, 나름의 분명한 개성과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 곳은 닮았다. 박경자 식당 : 오징어 콩나물전 / 돌문어 / 숭어 회무침 오징어 콩나물전 돌문어 숭어 회무침 박경자 식당의 메뉴들은 특별하다. 그런데 이게 없던 것에서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원형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령 돌문어의 경우, 흔히 문어숙회로 즐겨 먹는 것이지만, 간장 베이스에 독특한 소스를 만들어 사용하고 참기름을 뿌려서 새로운 문어숙회를 탄생시키는 식이다. 오징어와 콩나물의 콜라보로 완성시킨 오징어 콩나물전도..
<해방촌 맛집> 심야식당 기억 : 숙성 모듬회 / 부타가꾸니 / 와인 심야식당 기억 : 숙성 사시미 / 부타가꾸니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해방촌 맛집중 하나다. 이런저런 입소문 때문인지 예약 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주된 이유는 특색있는 분위기와 개성 넘치는 메뉴 때문이겠지만, 테이블 몇 개만 들어가 있는 넓지 않은 공간 탓도 있을 듯하다. 심야식당이라는 이름처럼 아담하고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내부 분위기와 내공이 드러나는 메뉴들이 인상적이다. 심야식당 기억 미리 준비되어 있던 간결하고 깔끔한 세팅 웰컴 디쉬 방울토마토에 리코타 치즈를 얹었다. 맥주를 먼저 주문하고... 모둠회 서브미션이라는 다소 이상한 이름의 화이트...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샤도네이다. 오크 숙성인데, 그래서 내게는 별로... 광어 훈제 삼치였던것 같다. 아주 맛있다. 주도로 부타가꾸니 오겹살을 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