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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서산 맛집> 고목나무 가든 : 산채 비빔밥, 해물 더덕전 고목나무 가든 절집을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으나,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개심사는 가본 절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절이다. 소박하고 단아하지만 매우 아름답고 품위있는 산사이기에 자꾸 생각나고 가보고 싶어진다. 개심사 입구 일주문 바로 앞에 단촐한 밥집이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하는 고목나무 가든이다. 아마도 몇해전에도 한번 포스팅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산채 비빔밥이다. 푸짐하게 나오는 정갈한 산나물과 내공이 느껴지는 된장찌개가 일품이다. 기본 반찬들 계속 리필이 가능하다 해물 더덕전 새로 경험한 맛이기는 하지만 식감과 향이 살짝 아쉽다 이 집의 된장은 순하고 밍밍한 느낌인데 독특한 매력이 있다 산채 비빔밥 처음은 사진처럼 그냥 비벼서 먹고 어느 정도 먹은 후에 고추장을 살짝 넣어 먹어도..
<도곡동 수제맥주집> 브롱스 : 피맥, 핫윙 브롱스 도곡점 브롱스는 집에서 가까운 호프집을 검색하다가 알게된 곳이다. 보롱스라는 브랜드로 이미 많은 곳에 영업점을 가지고 있는 수제맥주 전문 프랜차이즈점이다. 어릴적에 뉴욕에서 잠깐 살았었는데, 그곳 지명중 브롱스라는 지역이 있었다. 아마도 그 지역 이름을 차용해서 브랜드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뉴욕 피자와 핫윙, 콥 샐러드등의 미국식 메뉴를 내세운 수제 맥주집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호펜 바이스, 아이피에이(IPA)등등을 여러종류 시켜봤다. 시원하고 인상적인 풍미와 쌉쌀한 뒷맛이 일품이다. 핫윙 반반 피자 클래식과 페퍼로니를 섞어서 주문했다. 그냥도 먹고 타바스코, 치즈 듬뿍 올려서도 먹어보고... 피클은 원래 피자와는 안 맞는 것이라지만 뭐 어떠랴 여기는 한국이고, 브롱스의 피자 역시 이..
<신사동> 쉐플로 : 분위기 좋은 가스트로 펍 쉐플로 잠원점 쉐플로는 자주 가는 곳이어서 나름 단골이라고 생각한다. 도곡점과 잠원점이 있는데, 요즘은 주로 잠원점을 가게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이 곳이 좀 더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양식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세플로의 음식들은 좋은 재료들로 솜씨 좋은 셰프가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건 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입맛에 아주 잘 맞는다는 것이다, ㅋ. 늘 시키게 되는 올리브 프로모션중인 와인도 한병 시켰다 보드도산인데 맛은 무난했다. 얇은 전병을 튀긴 스낵 구수하고 담백한데 은근한 풍미도 있다. 정식 이름은 모르겠고 재료는 항정살이다. 훌륭한 맛 문어먹물 크림 고로케 쉐플로의 대표 메뉴중 하나 표고버섯과 살라미, 그리고 이름모를 소스 각각의 재료가 가지는 식감과 향이 멋..
<국립고궁 박물관> 조선왕실의 포장예술 : 영친왕비의 장신구와 포장용구 특별전시 : 조선왕실의 포장예술 '조선왕실의 포장예술전'은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 전시회다. 왕실 물품을 포장, 보관하는데 있어서, 조선왕실의 뛰어난 포장 문화와 예술이 있었음을 유감없이 보여준 소중한 자리였다. 품위있고 아름다운 각종 보자기들과 보관 상자들은 내용뿐 아니라 포장과 형식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함을 알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 각종 보자기의 종류, 보자기를 싸는 방법, 보관 용구들에 시문한 아름다운 문양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도 컸다. 뿐만 아니라 영친왕비의 장신구 (비녀, 떨잠, 노리개)들을 모두 망라해서 실견할 수 있었던 것도 국립고궁 박물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조선왕실의 포장예술 전시장 입구 특별 전시회 기획의 의미 밀화불수노리개와 포장용구, 영친왕비, 2..
<서울 가볼만한 곳> 경복궁 건천궁, 수문장 교대식 수문장 교대식, 건청궁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왕실의 포장예술'전을 보고 잠시 짬을 내어 건청궁을 다녀왔다. 건청궁은 고종때 지은 건물로 경복궁에서 가장 북쪽에 속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1895년 을미사변때 명성황후가 일제의 낭인들에 의해서 무참히 시해를 당한 현장이다. 내가 알기로는 1900년대 초에 헐렸다가 거의 백년만인 2007년 재건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고종을 비롯한 집권층의 무능, 명성황후에 대한 엇갈린 평가등은 제쳐두고서라도 한 나라의 국모가 외세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다. 그 무기력한 현장인 건청궁은 그래서 갈 때마다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곳임과 동시에 마음을 다잡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하루 두번 (10시 14시)씩 진행된다. 경복궁에서 본 ..
<속초 맛집> 이모네 식당 : 생선찜, 가오리찜 이모네 식당 : 생선모듬찜 이모네 식당은 속초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내가 모르는 맛집들이 정말 많기는 많은가보다. 사실 내가 무슨 맛 컬럼니스트도 아니고 뛰어난 미식가도 아니며, 그렇다고 여기저기 발품 팔아서 맛있다는 집 열심히 찾아다닐만큼 부지런하지도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 어쨌든 속초에 오면 이모네 식당의 가오리찜을 꼭 먹어봐야한다고 해서, 딱히 속초에 볼일은 없었지만 내비찍고 일부러 찾아갔다. 이렇게 집착은 보인 이유는, 방문 몇주전인가 한번 시도를 했으나, 고속도로가 너무나 막히는 바람에 중간에 포기하고 되돌아 왔던 터라, 다소간의 오기가 발동한 측면도 있다, ㅋㅋ. 이모네식당 사진에는 한적해 보이지만 대기 걸어놓고 한시간 넘게 기다렸다. 그 시간에 바닷..
<개포동 맛집> 호미곶 횟집 : 포항식 물회, 문어 숙회 포항 물회, 문어숙회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식당과 횟집은 다르다. 생각해보면 횟집도 주메뉴에 따라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호미곶은 포항식 물회가 대표메뉴인 횟집이다. 물회는 모두 같은 것 같아도 포항물회는 좀 다르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포항물회는 물이 없이 고추장 양념을 비벼 먹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에서도 포항 물회를 하는 곳이 몇곳 있는데, 호미곶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재료들을 포항에서 직접 공수한다고 한다. 기본반찬이 많지는 않으나 정갈하고 실속있다. 생선조림 가자미 식해 포항물회 맨 밑에 회, 잘게 부순 얼음 클러쉬, 그리고 양념장이 차례로 올려져 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물회 사진은 이것밖에 없다, ㅋ 문어숙회 회무침 해물 돌솥밥 가자미 식해는 포항보다는 좀 더 북쪽의 음식..
국립중앙박물관 : 옥천사 괘불,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제 78호) 옥천사 괘불전, 금동반가사유상 고성 옥천사 괘불을 모셔와 전시한다는 소식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절에서 법회나 행사를 할 때 법당 밖에 걸어두는 불화를 괘불이라고 하는데 경남 고성의 옥천사에 있는 괘불은 비단에 그린 영산회상도로 그 길이가 10m 가 넘는다 (영산회상도란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들을 배치해서 그린 그림을 말한다). 거대한 크기때문에 박물관 2층이나 3층에서 보아야 눈높이에 맞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는 옥천사 괘불 이외에 나로서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눈호강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국보 78호 금동 반가사유상을 실견했다는 것이다. 한동안 3층 불교조각실에 모셔져 있던 국보 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이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으로 교체 전시되었기에 가..
<경기도 광주 맛집> 분원 붕어찜 : 강촌 매운탕 강촌 매운탕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붕어찜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데, 아버지를 따라 낚시 갔다가 처음 붕어찜을 맛보았다. 사실 그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고 단지 칼칼했다는 정도만 생각나는데, 그마저도 정말 칼칼했던 것인지, 그저 내 머리속에서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그렇게 각인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다른 민물고기와는 달리 붕어찜은 일종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던 셈이다. 그러던중 조선시대 관요를 생산하던 가마터에 세워진 분원도자 자료관을 찾게 되었는데, 그 때 이 지역이 붕어찜으로도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남종면 분원리 가마터를 두번째 방문하게 되던 날, 붕어찜으로 제일 유명하다는 강촌이라는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분원리 백..
<행주산성 맛집> 엔게디 : 보리굴비정식, 더덕고추장굴비 행주산성 엔게디 원래 계획은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옥천사 괘불을 보고 가능한 빨리 행주산성으로 이동, 간단하게 행주산성을 둘러본 후에 이른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지체했고, 행주산성까지 가는데 교통이 다소 막혀서 도착한 시간은 행주산성 관람마감 시간에 가까워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는수 없이 관람은 포기하고 찜해두었던 보리굴비 정식을 하는 곳으로 직행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고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한 곳인데, 이름은 엔게디... 뭔 뜻인지 나중에 찾아보니 기독교 구약성서에 나오는 것으로 보리굴비와는 관련이 없는 히브리어였다. 어쨌든 행주산성은 못갔지만, 덕분에 주변에 음식점들이 많다는 건 알게 되었는데, 특히 장어집이 많았다. 엔게디도 보리굴비뿐 아니라 장어요리도 ..
<말레이시아 여행>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 에필로그 말레이시아를 다녀온지도 벌써 석달이 넘어간다. 그동안 게으름을 피운 것도 있지만 사진에 글을 달아서 포스팅하는 일도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해서 오늘 포스팅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말라카에 대한 포스팅은 끝내려고 한다. 일종의 에필로그인 셈이다. 애초에 관광이 목적이 아닌 일정이었으나, 다소 무리하게 시간을 내서 말라카를 다녀온 것은 잘 한 것 같다. 일년중 가장 무더운 때에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이곳 저곳 누볐던 기억도 새롭고 소중하다. 쿠알라룸푸르의 모노레일 부킷빈탕 역 잘란알로 거리와 이어지는 대형 쇼핑몰 파빌리온 파빌리온내 와인바 말레이사의 대표음식 나시르막 (nasi lemak) 시내 맛사지 숍 말라카 네덜란드 광장 말라카 강 쿠알라룸푸르의 야경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
<서울 가볼만한 곳> 부암동 :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 부암동 : 윤동주 문학관나는 그를 저항시인, 민족시인이라는 틀에 가두어 두고 싶지 않다. 윤동주는 고뇌하고 부끄러워했던 순수한 영혼을 가진 식민지 시대 젊은이였다. 일제에 시로 항거했다는 평가는 일견 맞을 수도 있으나, 그는 투사도 아니요, 열혈 운동가도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는 상처받기 쉬운 심성을 가진 너무 선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바로 그의 삶에 가슴 아프면서도 감동받는 부분이 아닐까. 투쟁, 독립, 항거보다 더 강한 울림을 주는 것은 인간의 모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은 시인 윤동주를 삶을 반추하고 그를 만나볼 수 있는 윤동주 문학관을 소개한다. 윤동주 문학관 입구 굳이 서울시 건축상 대상 수상이라는 말을 안해도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 제 2 전시실, 열린 우물제1 전시실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