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애> : 건널 수 없는 강 / 사랑을 얻지 못한 자의 슬픔
한영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블루스를 잘 부르는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추종자들은 마성이라고 극찬하지만, 단지 목소리의 차원에 가둬두기에는 그녀가 가진 블루스의 혼이 너무나 크고 깊습니다. ‘건널 수 없는 강’은 자신의 의사와는 반대로 이제 사랑을 끝내야 하는 자의 슬픔을 노래합니다. 이 슬픔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난 추억을 흘려 보내고’, ‘강둑 뒤에 숨어서’ 혼자 ‘소리도 없이 웃는’ 사랑하는 사람의 잔인함입니다. 가사에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상대에게 얼마나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는지조차 모르는 천진함까지 갖추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도된 잔인함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화끈하게 떠나는 것도 아니고 마치 술래잡기 놀이하듯 강둑 뒤에 숨어있으니까요. 나 잡아봐~라, 아놔…. 짜증, ㅋㅋ.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내 맘처럼 되기 어렵죠. 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나름 만족하는 법을 배웠기에, 이십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젊은 시절 너무나 좋아했던 이 노랫말의 느낌만은 아직도 제게, 정신이 번쩍 나도록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미지보다 향기가 오래 기억되듯이, 사실로서의 추억은 탈색되고 휘발되더라도, 그 기억의 냄새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버리지 못한 잡동사니처럼 아주 가끔씩 저의 허를 찌르며 눈길에, 발길에 채이네요, ㅎㅎ.
유투브 게시자 : utopia43http://youtu.be/QCdPxQW00nc
오래된 노래지만 좋은 노래입니다. 어쩌면 오래 되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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