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양약과 한약, 그리고 민간요법까지… : 과도한 치료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여드름 치료제들은 먹는 약으로는 로아큐탄(성분명: isotretinoin), 바이브라마이신(성분명: doxycycline), 미노신(성분명 : minocycline), 바르는 약은 디페린(성분명 : adapalene), 에리아크네(erythromycin) 브레복실(성분명 : benzoyl peroxide), 아젤리아(성분명 : azelaic acid) 등이 있습니다. 다음장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여드름 치료제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종류가 많은 편입니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무엇이든 넘치면 모자라느니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드름을 하루빨리 없애려는 마음에 여러가지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 그만큼 부작용의 가능성도 많아지게 마련입니다. 예를들어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큐탄과 미노신을 동시에 함께 복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두가지 약 모두 여드름 치료제이니까 함께 복용하면 여드름이 더 빨리 효과적으로 없어지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 두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왜냐하면 로아큐탄과 미노신을 동시에 복용하게 될 경우, 뇌를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의 압력, 즉 뇌압이 상승하게 되고 그 결과 두통이 유발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로아큐탄을 복용하여 피부가 건조해진 상태에서 좀더 효과를 볼 목적으로 피지 제거효과가 우수한 디페린이라는 연고를 과도하게 바르면 피부의 각질은 더 심해지고, 따가운 증상, 홍반(피부가 붉어지는 현상)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로아큐탄과 디페린은 각각 사용할 경우는 큰 부작용없이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과도하게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는 원치않는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요. 한방치료와 피부과 치료의 동시시행, 민간요법의 병행등의 과도한 치료도 모두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이렇듯 과도한 치료는 각각의 치료법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치료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부작용의 가능성을 높혀 결과적으로 여드름 치료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치료란 강한 치료가 아니라 과하지 않은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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