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맛집> 야끼 화로 : 야끼니꾸 전문점
얼마전 국립 민속박물관 기획전시를 갔었는데, 그 때의 전시명이 밥상지교였다.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를 비교하고, 두 나라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음식들을 소개하는 이색적이고도 인상깊었던 기획이었다. 그 중에서 특히 기억나는 것이 일본의 라멘이 한국으로 건너와 라면이 되었고, 한국의 불고기가 일본으로 가서 야키니쿠가 되었다는 설명... 야끼니꾸는 일본어로 '소고기 구이' 정도 된다고 한다. 우리의 불고기와 다르게 전용 화로에 얇은 석쇠를 올려놓고 구워먹는 방식이다. 새로 야키니쿠집이 생겼다 해서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서 먹고왔다. 그런데 왜 나는 늘, 남들이 대부분 맛있다고 하는 것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것일까, ㅠㅠ. 때로는 나도 참 답답한 마음이다. 그래도 한가지만 밝혀두고자 한다. 나는 입맛이 고상하고 특별하거나, 혹은 이걸 은근 남에게 과시하고 싶어하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 절대 아니다.
새로 오픈한 곳답게 깔끔하다.
구색을 갖춘 밑반찬과 묵사발
야끼니꾸 먼저 시켜보았다.
화로와 석쇠가 이색적이다.
우리식 화로구이와 닮은 듯 다르다.
메뉴판
종류가 꽤 다양하다.
심지어 소세지, 육회까지...
타래니꾸라는 것도 하나 시켜보고
황제 갈비살이라고 표기된 메뉴도 하나 추가...
왼쪽이 타래니꾸, 오른쪽 자잘한 아이들이 황제 갈비살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메뉴가 삼겹살, 돼지갈비 이런것이 아닌 다소 색다를 수 있는 야끼니꾸라는 것.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대단한 맛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곳 야끼화로도 마찬가지다. 그 공식을 피해가지는 못했으니까. 기본적인 시스템과 인테리어, 가격은 무난한 편이고, 일하시는 직원들도 친절하다. 접시에 담아져 나오는 고기들의 때깔도 곱고. 하지만 거기까지.... 고무처럼 질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집 고기들은 꽤 질긴 편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선도도 떨어진다 (특히 타래니꾸). 고기의 풍미는 당연히 기대하면 안되는 것이고, ㅋㅋ. 흔히 가성비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나는 가성비의 측면에서만 본다해도, 괜찮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회의적이다. 좀 더 가격을 지불하고 나은 음식을 먹는 것이 오히려 높은 가성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말 미안한 가격에 기대 이상의 맛을 선사하는 환상적인 맛집(엄청 드물지만 있기는 있다)을 만나게 되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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