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 & 문화재

<서울 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보이지 않는 가족' 사진전

by *Blue Note*

 

<서울 시립미술관 전시회> '보이지 않는 가족' 사진전

 

이번 포스팅도 한참 묵혔다가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올해가 한불 수교 130주년이라고 한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그 기념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롤랑 바트르의 저서인 <카메라 루시다>의 사진론에 기반하여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다이안 아버스, 제프 쿤스, 워커 에반스, 소피 칼등 세계적인 사진작가의 사진을 전시하는 <보이지 않는 가족>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국립조형 예술센터와 프락 아키텐지역 현대미술기금의 소장 사진 200여점이 소개되었다.  

 

서울 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앞에는

이렇게 멋진 조각상이 있다.

배형경 작가의 삼미신 (The Three Graces)

 

 

덕수궁돌담길에서 미술관에 이르는 길에는

다양한 공예품들을 파는 벼룩시장 노점들이 많다.

도자기로 장식한 머리띠가 이채롭고 아름답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시립미술관 정문을 오르는 길 돌계단 우측의 야외 조각

배형경 <생각하다>

 

 서울 시립미술관

보이지 않는 가족 사진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보인다.

 

 전시실 입구

 

 첫번째 방은 이렇게 붉은 벽의 전시실이다.

 

 

신화의 해체

남성위주, 권력위주 패러다임의 균열을 이야기한다.

 

 

 

에두아르 르베 <허구> (가운데 사진)

로렌 크로프 <일요일> (맨 아래 사진)

 

 다음 전시실의 컨셉은 중립

전시실의 색깔도 무채색인 흰색이다.

 

 

 

하얀 방 전시실의 풍경

잠깐 아래의 설명을 보자.

 

 

키워드는 저자의 죽음,

 

 

 

 랄프 깁슨

<무제 No.1>

 

 

 발레리 메르젠

<초상>

 

 

토마스 루프 <로버트 후버의 초상> (사진 위 우측)

오를랑 <미국 원주민 자기 혼성화 #1:

오를랑의 초상사진과 아랑곳하지 않는 자, 노노문야(No-No-Mun-Ya)의 초상화> (사진 아래)

 

 

 토마스 루프 <집 No. 31>

 

 

 

미셀 주르니악 <복장 도착자를 위한 덫 : 아를레티> (사진 위 좌측)

우르스 뤼티 <최근의 회화>

 

 

 

 다니카 다키치 <안전한 액자 III>

 

 

 

비디오 아트로 꾸며진 전시실

 "보이지 않는 가족'과는 구분되는

따로 '도시괴담'이라는 독립된 전시회다.

 

 에스텔 페레 <세월을 거친 자화상>

동일 인물의 얼굴을 길게는 수십년의 시차를 두고 촬영하여

좌우로 반반씩 붙혔다.

 

처음 전시회 이름이 '보이지 않는 가족'이어서 단순 무식하게 그저 가족의 해체, 가까운 가족사이의 상호 소외, 뭐 이런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전시회에 소개된 설명을 읽어보니, 1955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설적인 사진전 '인간 가족'에대한 비판적 시각과 패러디에서 착안한 제목이라고 한다. '인간가족'은 '인류는 하나'라는 기치 아래 인본주의 사진을 표방하며, 유네스코 기록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데, 바트르는 이런 시각에 반기를 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신 그는 '지배적 표상들과 위대한 남성들'로 대표되는 신화가 해체되어 가는 과정, '저자의 죽음'으로 상징되는 독자 중심적 철학과 미니멀리즘을 예견하고 받아들인다. 보이지 않는 가족은 철학자의 사상과 사진론을 기반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양한 작가들의 사진으로 형상화시키는데 성공한 썩 괜찮고 상큼한 사진전이었다는 생각이다. 사진이 주인이 아니라, 철학자의 생각을 이해시키는 수단으로서 차용되었다는 느낌이 강한데, 그런 점에서. 돋보이는 기획력을 인정해주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