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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수요미식회 평양냉면 전문점> 을밀대 강남점

by *Blue Note*

 <평양냉면집> 을밀대 강남점 : 평양냉면, 녹두전, 수육

 

평양 냉면은 맛있다. 그런데 그 맛이 처음부터 그리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맛이 아니다. 여러번 경험하고 음미하면서 나름 공을 들여야 비로서 알게되는 그런 맛이다. 그러다보니 처음 평양 냉면을 먹으면 십중팔구 '무슨 냉면이 이렇게 싱겁지?' 하면서 식초와 겨자를 왕창 넣고 먹게된다. 그러고 나서도 뭔가 밍밍하고 심심한 맛의 기억을 지울 수 없어 다시는 도전하게 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세상에 맛있는 음식도 많은데 굳이 평양 냉면의 맛을 알기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입맛은 주관적이고 취향은 천차만별이라 강요할 수도, 그럴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평양 냉면의 맛을 알게되면, 그 오묘한 세계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이 꽤 있다. 굳이 3대 냉면집, 5대 천왕, 이런 뻔한 수식어는 붙히지 말자. 뭔가 경박스럽고 아마추어같은 느낌이니까. 내노라 하는 평양냉면 전문점으로는 을지면옥, 필동면옥, 우래옥, 을밀대등이 있다 (봉피양 평양냉면을 추종하는 자들도 있다). 그 중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은 의정부 평양면옥집의 두 딸들이 각각 서울에 차린 평양냉면집이다. 우래옥과 을밀대 역시 나름의 탄탄한 입지와 매니아층을 가진, 한가락 하는 평양 냉면집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그중 을밀대 되겠다. 내가 알기로는 위의 평양냉면집들중 분점이 가장 많은 곳이다.  

을밀대는 특이하게 평양냉면집이면서도

면수대신 육수를 준다.

 

녹두전 하나 시켰다.

고소하고 따끈한 게 맛있다.

그리고....

그냥 평범하다 (굳이 특이할 이유는 없으나..., ㅋㅋ)

 

 

을밀대의 평양 냉면의 등장....

고명에 배가 얹어져 나왔다.

우래옥에선 채를 썬 배가 얹어져 있고

다른 냉면집에서는 배는 사용하지 않는다.

 

면발은 솔직이 기억이 잘 안난다 (다녀온지 한달이 넘었다, ㅠㅠ)

국물은 우래옥의 진하게 진동하는 고깃국 냄새까지는 아니지만,

을지나 필동에 비해서는 많이 고기냄새가 났다.

 

 

수육

얇게 저민 수육이었다

 

 

7-8년 전에 을밀대 강남점에 한번 갔었는데, 솔직히 맛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을밀대 본점은 마포 염리동에 있다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이번까지 강남점만 두번째 방문인 셈이다. 그러니 강남점에서의 맛과 느낌만으로 을밀대 냉면의 전체를 평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 입맛에 을밀대의 평양냉면은 을지면옥보다는 못하다. 물론 개인의 주관적인 입맛 취향이니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육수는 훌륭하지만 상대적으로 조금 텁텁한 느낌이었다. 녹두전은 평범하게 맛있었다 (냉면전문점중 녹두 빈대떡을 하는 곳은 이곳과 봉피양밖에 없다). 수육은 얇게 썰어져 나와 식감이 부드럽고 특이해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가격대비 경쟁력의 측면에서는 크게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더구나 을밀대 메뉴에는 편육이 아예 없다. 그 때문에 을지면옥의 죽여주는 편육이 더욱 그리웠었다. 언젠가 을밀대 본점에 갈 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맛보겠지만, 가까운 근래에 따로 날잡아서 멀리까지 가서 먹게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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