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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울릉도> 여행의 시작 : 슬로우 시티의 해안도로와 터널들, 코끼리 바위

by *Blue Note*

<울릉도 여행> 사동항 렌터카와 꼬마 터널

 

운이 좋게도.... 울릉도에 다녀왔다. 날씨가 받혀주지 않으면 배가 뜨지 않아 운이 나쁘면 다녀오기 힘든 곳이 울릉도인데, 어리버리한 여행 초짜가 별 생각없이 추진한 울릉도 여행이 신통하게도 별 어려움없이 술술 잘 풀려서 힘들이지 않고 다녀오게 되었다. 출발당일 묵호항과 울릉도 사동항에는 흐린 날씨에 가는비가 흩뿌리고 바람도 제법 거셌지만 운항이 취소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서울서 새벽에 떠나 피곤할만도 했으나, 오전에 도착하여 섬에 발을 디디니 힘이 절로 나는듯 하였다.

 

사동항 (울릉항이라고도 한다)

잔뜩 찌푸린 날씨였지만,

울릉도에 입항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었다.

(울릉도에는 사동이외에도 도동, 저동등 항구가 많다)

 

 

 

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미리 예약해두었던

렌트카 수속을 마쳤다.

이제 울릉도 여행의 시작이다, ㅋㅋ

 

울릉도의 도로는 울릉읍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안도로이다.

해안도로 곳곳에 자그마한 터널이 있는데

터널앞에는 사진에서처럼 예외없이 정지표지가 버티고 섰다.

이유가 뭘까 ?

너무나 안전을 중시해서....??

 

 

해답은 좁은 터널의 일차선에 있다.

터널로 다닐 수 있는 차는 오직 한대

그러니 반대편에서 차가 오는지 어떤지 알기 위해 무조건 정지다.

그 다음에 계속 진행할지

아님 반대편 차가 다 지나갈때까지 기다릴지를

터널앞에 있는 신호등 지시에 따르면 된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거의 모든 곳이 절경이다.

 

자연 터널도 지나고...

 

 

 

좁고 짧은 터널이 앙징맞고 귀엽다

꼬마터널이라고 내 맘대로 이름붙혔다.

 

 

 

달리는 차앞으로 갑자기 나타난

코끼리 바위

삼선암, 관음쌍굴과 함께

울릉도의 삼대 절경중 하나라고 한다.

 

울릉도에 대한 첫 인상은 슬로우 시티에서 느껴지는 그런 것이었다. 좁은 도로, 한적한 차량, 꼬마 터널을 다른 방향의 차들이 서로 사이좋게 나눠 쓰는 곳. 거기에 아름다운 풍광이 더해지니 참으로 푸근하고 편안했다. 힐링이라는 말을 참 싫어하지만 (너무나 자주, 부적절하게 남발되기에), 그 말이 가진 정신을 생각한다면, 울릉도는 힐링에 적합한 곳이다. 이미 더 이상의 무엇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충분히 아름다운 이 섬이 더이상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령 울릉도 비행장 건설, 뭐 이런 무식한 발상은 아예 논의의 대상에 올리는 것조차 없었으면 한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멍들고 깨지는 건, 이미 제주도 하나로 충분하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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