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여행>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바이후 알투 지역
리스본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의미에서의 관광자원이 많은 편은 아니다. 성당, 광장들은 규모면에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아담하고 소박하다. 인접국인 스페인의 성가족 성당같은 엄청난 크기의 성당은 물론이고, 가우디의 화려한 건축물들도 물론 없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리스본에는 소소한 볼거리와 친절한 사람들,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바이후 알투는 그러한 리스본의 매력을 느끼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곳이다. 수많은 와인바, 파두 하우스, 크고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좁고 가파른 계단과 골목에 빼곡이 들어차 리스본의 밤을 주도한다.
바이후 알투는 여러방향에서 갈 수 있다.
사진은 바이후 알투가 시작되는 곳에서 내려다본
호시우 광장의 모습이다.
호시우 광장 부근에 있는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몇 안되는 리스본의 관광포인트중 하나다.
바이후 알투의 노천카페 겸 레스토랑
계단을 따라 늘어선 음식점들은
바이후 알투의 상징이다
멀리 보이는 불밝힌 건축물이 상 조르쥬 성이다.
번잡한 중심지에서 골목 하나만 들어와도
이렇게 한적한 골목과 주택가이다.
저녁은 번잡한 곳을 피해
일부러 소박한 곳을 택했다.
사진에 보이는 중년 아저씨가 주인장
주방이 아닌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를 해서 준다.
와인 안주로 시켰던 쵸리초 구이와
메인이었던 송아지 스테이크
세련된 맛은 분명 아니지만
무심하고 투박하게...
맛있었다.
특히 스테이크의 쥬시한 소스는 중독성이 있어 보였다.
바이후 알투는 편한 차림에 가벼운 마음으로, 어슬렁거리기 딱 좋은 곳이다. 특히 이곳은 낮보다는 밤에 방문하기를 권한다. 리스본의 치안은 매우 좋은 편이고 이 지역은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조금 늦게까지 머물러도 위험하지 않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관광지 구경하듯 그냥 스쳐지나지 말라는 것. 대부분의 카페나 와인바가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와인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는 일정을 잡아야 이곳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객이 너무 많은, 세트메뉴를 내세운 곳은 피하라. 조금 한적한 곳에서의 느긋한 저녁식사가 훨씬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손님과 테이블에서 잡담하고 있던 주인 아저씨가 주문받은 내 스테이크를 옆자리 테이블에서 브루스타 비슷한 불판에서 조리하다가 살짝 손이 데였던 일, 시차땜에 식사중에 깜박 졸았던 나를 걱정해주었던 일들이 이제는 모두 소중한 리스본에서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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