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갈비> 본수원 양념갈비
본수원 갈비는 수원에서도 가장 유명한 갈비집이다. 아주 옛날에는 넓은 가정집 같은 구조를 하고 있었는데, 그 후로 번듯하게 빌딩을 올려서 엄청난 규모의 갈비집으로 변신한지도 벌써 한참되었으니 세월은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삼부자 갈비, 가보정같은 다른 유명한 곳들도 있지만, 본수원 갈비는 지명도나 규모면에서 이들을 충분히 압도함으로써 일인자의 입지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곳을 다녀온 후 지난번 (기껏 1-2년전)과는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것 같아서 당혹감을 느꼈었다. 그 느낌이란 나름 단골집이라 생각했던 노포를 잃어버린 상실감같은 것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동치미가 나온다.
모양은 그럴싸한데
맛은 미지근하고 들큰하다.
야채, 밑반찬
양념 갈비를 시켰다.
선명한 붉은 색
간이 왠지 강할것 같은 느낌...
고기와 양념이 살짝 따로 노는 듯한 것은
개인적인 취향 차이에서 오는 평가라 해도...
고기 자체에서 냄새가 났다.
그 냄새가 신선한 육향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으랴만...
주문한 갈비만 서둘러 대충 먹고
된장찌개를 시켰다.
갈비대가 하나 들어간 된장도
웬일인지 별 감흥이 없다.
오후 조금 늦게 갔는데도 거의 삼십분을 기다려야 했다. 손님이 많아서이기도 했겠지만, 나중에 보니 테이블은 많이 비어있는데 숯불이나 서빙하는 분의 손이 딸려서인지 바로바로 대기 손님을 입장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수급 조절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갈비의 양은 예전에 차이가 있는지 어떤지 느끼지 못하였으나, 고기의 상태는 확실히 예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그 차이가 너무 커서 내가 당황스러울 지경이었으니까... 얼마전 다녀왔던 삼부자의 갈비와 비교하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지는 맛이었다. 이날만의 문제였을 수도 있으나, 설사 그렇다해도 본수원 갈비의 위상을 생각하면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이날도 손님들은 많았고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다들 맛있게 갈비를 먹는 것 같았다. 나만 빼고는, ㅋㅋ. 관성이라는 것이 무서워서 좀 문제가 있어도 당장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것은 아닌가보다. 그렇지만 나는 앞으로 한참동안은 본수원 갈비집을 찾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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