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가볼만한 박물관> 포르투갈 리스본 : 굴베키안 박물관
해외여행을 하게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곳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반드시 둘러보려고 노력한다. 지적 허영심이랄 수도 있고, 강박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그렇게 짬을 내서 전시장을 찾아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마음이 행복하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에는 정말 괜찮은 전시 관람관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굴베키안 박물관은 단연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칼루스트 굴베키안 (1869-1955) 이 만든 박물관이다. 터키 출신인 그는 영국에서 활동한 석유재벌로 말년을 포르투갈에서 보냈는데, 평생에 걸쳐 수집한 유물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리스본에 건립하였다. 굴베키안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으로는 동양과 서양, 이슬람까지를 아우르는 방대한 양의 소위 '굴베키안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박물관 건물뿐 아니라 주변의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 수많은 야외조각들짜기 어우러져 거대한 하나의 문화공간을 이루고 있다.
출입구가 여럿 있는데 처음에는 좀 헤맸다. 연못 너머로 살짝 보이는 곳이 박물관이다.
야외 조각품중 하나
박물관 입구
양각 부조, 아시리아 BC884-859
Ameneminet 제사장, 이집트 18왕조, BC1320
Lady Shepes 상 석회암 조각이다. 이집트 26왕조, BC 664-525
굴베키안 박물관 전시실 내부의 모습
자기 비문파편, 페르시아 카산왕조 14C
실크벨벳, 페르시아, 16C
실크벨벳, 터키 오스만, 17C
타일 판넬, 오스만 제국 16C
아줄레주, 도자기, 페르시아, 17C, 내 취향은 아니지만, 화려하기는 하다.
도자기, 터키 오스만 16C
Diwan by Hafiz, 채색으로 그린 세밀화 같은데('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소설에 세밀화가의 삶이 잘 나타나있다) 솔직히 제목만으로는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겠다. 페르시아, 1540-1541
전시장이 매우 넓은 편이라서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다. 중간에 커다란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도 있다.
아줄레주, 터키 오스만 16C
청자, 명나라 15C
청화백자, 명나라 15C
고대 그리스 동전
그리스 동전. 여러가지 모습으로 알렉산더 대왕이 새겨져 있다.
그리스병 (Greek Vase). 학생때 미술 교과서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돌로 만든 사발 (bowl). 그리스 로마 BC 305-30
Cat with kittens 이집트 26왕조시대의 유물인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예술적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양이. 유려하고 기품있는 선과 탄탄한 조형미가 압권이다. 이집트 26왕조 BC 664-525 경의 유물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무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Miguel Branco 의 작품이다.
Solar barque of Djedhor. 이집트 26-30 왕조, BC 380-343
인물상, 이집트 18왕조
관람을 마치고 전시실을 나오면 만날 수 있는 조각상. 매우 아름답다. 현대의 작품으로 생각되지만 작가나 년도는 전혀 모르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원전 이집트 시대의 고양이 조각상과 그리스 시대의 테라코타, 동전들이었다. 동시대의 동양의 여러 유물이나 토기등과 비교할 때, 가령 중국의 토기같은 유물과 비교해서 어떤것들은 기술적인 측면이나 예술성에서 훨씬 앞서나가는 것들이었다. 솔직히 인상적이라는 표현보다는 충격을 먹었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전시장은 크고 널찍하게 구획되어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최신 전시 기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시공을 넘나들며 관람객을 긴장시키는 전시방식은 내게는 많이 낯설었다. 혹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동서양, 고금을 한데 섞어서 기획한 전시라면 모를까, 기원천 수천년전의 유물 바로 옆에 2012년 제작된 조각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나같은 초보 관람객에는 적응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렇지만 리스본을 여행하게 된다면 반드시 짬을 내서 굴베키안 박물관을 꼭 한번 관람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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