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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제주 김만복 김밥 : 전복김밥과 오징어 무침

by *Blue Note*

김만복 전복 김밥 : 김밥전문 테이크아웃점

이름은 들어봤었다. 제주도에 가면 전복김밥이라는 것이 있다고... 이 김밥의 공식 이름은 만복이네 김밥이고 이걸 만드는 곳의 상호는 제주 김만복 김밥이다. 입소문과 방송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한 시기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김만복 김밥이라는 브랜드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폭발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한 곳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 김밥을 서울의 우리집에서 먹게 되었는데, 제주산 김밥이 인편으로 온것인지 아님 택배 서비스가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자초지종은 모른다 (아, 어쩌면 이미 발빠르게 서울에 분점을 낸 것일수도 있겠다. 그게 더 합리적인 설명일듯..ㅋ).  아무튼 얼마전 늦은 점심시간에 제주도 김만복 김밥은 우리집 식탁위에 있었다. 이게 팩트다, ㅋㅋ. 어떤 맛일까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전복 김밥이라면 당연히 전복이 들어간 김밥일 터... 벌써부터 오돌한 전복의 식감이 씹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포장을 뜯고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말았으니... ㅎㅎ.  

이것이 바로 전복김밥

이게 왜 전복 김밥일까...

이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밥을 지을때 전복 내장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세로의 길이가 조금 긴듯한

사각형의 김밥이다.

가운데에 큼지막하게 허리띠처럼

계란 지단이 들어가 있다.

 

오징어 무침

김밥과 짝을 이루어 먹는다는 컨셉인듯...

 

전복김밥은 정확하게 말하면 '전복내장이 들어간 밥으로 지어서 계란 지단을 두툼하게 넣은 김밥'이다. 좀 더 품평을 하자면 모양은 동그랗지 않고 사각형인데, 나한테는 한입에 먹기에 다소 컸다. 밥은 내장이 들어갔기에 전복죽의 색깔만큼 확연하지는 않지만 녹색이 희미하다. 하지만 향은 더욱 희미해서 긴가민가다. 설명해주지 않으면 밥에서 전복의 풍미나 흔적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전체 크기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계란은 때깔이 고와 시각적인 만족을 준다. 스시집에서 볼 수 있는 계란말이의 한국식 버전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계란 자체는 스시집 계란말이처럼 푹신하지 않고 꽤 단단한 편이다. 진하지 않게 단 편인데 맛 자체는 좋다. 아쉬운 점은 계란의 이런 식감과 맛이 밥하고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밥과 계란이 따로 논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맛의 계란과 고소한 깨맛으로 인해 안그래도 희미한 전복 내장의 맛이 거의 묻혀버린다. 함께 먹는 곁들임 음식인 오징어 무침은 예쁜 색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오징어무침은 충무깁밥으로 치면 오징어(혹은 쭈꾸미)와 깍뚜기(무김치) 같은 역할인 셈이다. 그런데 맛이 훨씬 부드럽고 순해서 좀 심심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오징어 무침에 들어있는 무는 매콤하거나 신 맛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있었던 제주 김만복 김밥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컨셉, 단정한 모양과 색감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뱀다리 : 제주 김만복 전복김밥은 이미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했고, 확인결과 이날 내가 먹은 것은 그곳에서 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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