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가볼만한 곳> 낭만포차 문어숙회, 금풍생이
여수의 밤바다는 아름답다. 이순신 광장로를 따라 걸으면서 바라보는 이순신 대교, 케이블카, 장군도, 그리고 밤바다를 가로지르는 유람선들... 여기에 여수의 상징으로 최근 급부상한 명물이 낭만포차다. 낭만포차는 이순신 광장로를 따라 모여있는 포장마차들을 말한다. 그래서 이 길을 낭만포차 거리라고도 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포차들에 대해 물론 반대의견도 있을 수 있다. 시끄럽고 너무 상업적인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여수의 밤바다를 즐기는데 낭만포차가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부작용이라면 여기 낭만포차에서 자리를 하나 차지하려면 때로는 한시간 이상을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일행은 여수 여행 첫날 이곳에 갔다가 어마무시한 대기시간에 놀라 포기했다. 포장마차에 자리잡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는 건, 평생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ㅋㅋ. 다음날은 저녁 늦게 방문해서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하나 꿰어 차는데 성공했다. 우리가 갔던 곳은 9번 포장마차였다.
낭만포차 거리에 있는 9번 포차
메뉴에 있다는 금풍생이라는 것이 궁금하다...
홍합탕
무심하게 그릇에 담아온 폼새가
오히려 정겹다
오이
그리고 황당하게 바나나, ㅋㅋ
여수 음식점에서는 황도가 나오고
포장마차에는 바나나가 기본으로 나오는...
자그마한 9번 포장마차는
이런 분위기다.
모두가 궁금해했던
금풍생이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냈다.
아주 맛있다.
문어숙회
물론 단골인 강구항의 문어숙회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여기는 맛보다도 분위기가 먼저인 여수다.
여수 밤바다
밤은 깊어간다
번데기는 메뉴에 없다.
밖에 나가서 노상에서 사가지고 왔다.
물론 포장마차 사장님께도 따로 하나 드렸다.
사람사이의 정을 느껴보고 싶었나 보다.
다른 도시의 포장마차와 비교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여수에서 유명한 삼합, 싱싱한 해산물 안주가 풍부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날 안주로 먹은 것중에 금풍생이가 단연 기억에 남는다. 생선이름이 금풍생이인데 바싹 구워먹으니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금풍생이는 다른 별명이 있는데 그건 샛서방이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냐고 사장님께 물으니, '맛이 아주 좋아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샛서방이란 정식 서방이 아니고 일종의 불륜을 뜻하는 건데, 생선맛이 아주 좋아서 이름이 샛서방이라니... 해학이 넘치는 설명이라 일행 모두가 한바탕 웃고 말았다. 이곳 낭만포차들의 가격은 착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기분좋게 수긍할 수 있다. 바닷바람 맞으며 포장마차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재미가 아주 특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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