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 가볼만한 곳> 무창포 수산시장
충남 보령에 있는 무창포 해수욕장... 요즘은 길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늦은 오후에 출발하다보니 도착했을 땐 저녁시간을 조금 넘기고 말았다. 숙소에 짐만 던져놓고 식사를 위해 찾아간 곳은 무창포항에 있는 수산물시장이었다. 싱싱한 어패류와 횟감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또 사온 생선을 손질해서 조리해 주는 식당들도 함께 있는 곳이다. 서해안 바닷가에 왔으니,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을 바라보며 회 한점 먹어야 제맛이지만, 이미 주변은 어두워서 지척에 있는 바다는 보이지 않고 그저 잔잔한 파도소리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바다는 다음날 보면 되는 것이고, 함께 온 오랜 친구들과 곧 나올 싱싱한 회를 안주로 소주 한잔 할 수 있으니 마음은 더없이 푸근하고 설레기까지 했다, ㅋㅋ.
무창포 수산물시장 입구
크지 않은 규모인건 맞는데
재밌는 건 막상 들어가보면
생각보다는 훨씬 크다는 사실, ㅋ
적당한 곳에서
횟감들을 골랐다.
조리 및 손질은
이층에 있는 식당 담당이다.
멍게, 전복
산낙지
서해안이니까 뻘낙지...?
왼쪽은 도미
오른쪽은 광어였던 듯...
석화
입에서 비릿하고 씁쓸한 맛이
풀풀날때까지
많이도 먹었다, ㅋㅋ
매운탕
아래층에서 생선을 고르고, 이층 식당에서 조리해서 먹는 방식은 우리나라 수산물시장의 보편적인 운영 시스템이다. 한국 사람이지만 늘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일상을 벗어나 바닷가에서 먹는 활어회는 즐거운 기분까지 더해져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듯 하다. 이날 먹은 음식들은 모두 다 신선하고 맛있었다. 잘 쪄낸 석화는 참 오랜만에 먹어봤다. 음식맛은 재료맛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였다. 상큼한 초장에 찍어먹는 것도 좋지만 그냥 먹는 석화찜도 별미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매운탕도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개 이런 횟집의 매운탕은 맛이 거의 비슷하게 하향 평준화 되어 있어서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데, 이 날 무창포에서 먹은 매운탕은 꽤 훌륭했다. 그냥 매운탕만 시켜서 먹어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맛이었다. 이층에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 우리가 식사한 곳의 상호가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없어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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