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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화협옹주의 얼굴단장> 국립 고궁박물관 특별전

by *Blue Note*

<국립고궁박물관> 화협옹주묘 출토유물과 분석연구

 

오늘 소개하는 전시는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화협옹주의 얼굴단장>이다. 화협옹주의 묘는 밭을 경작하던 농부가 묻혀있던 석함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2015년부터 2년여에 걸친 발굴 조사를 실시하여 이 무덤의 주인인 화협옹주임을 확인할 수 있는 회지석, 아버지 영조가 쓴 묘지명이 가지런히 적힌 묘지석, 생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화장품과 용기들, 거울, 눈썹먹등이 발견되었다. 이 전시는 당시 화장관련 유물뿐 아니라 화장품에 사용되었던 재료, 제조방법등 보존 과학적 성과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화협옹주의 얼굴 단장> 전시장

 

 화협옹주 회지석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주는 유물이다.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

화장용기, 거울과 거울집, 먹등이 발견되었다.

 

색회 등나무무늬 합

일본 에도시대, 아리타

 

화장품 원료와 제조법,

출토 화장품들

 

거울집, 거울, 눈썹먹, 엘레빗, 목합

 

 동경(거울)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봉황, 나비가 새겨져 있고

좌측 하단에 <광장光張>이라는 명문이 있다.

손잡이는 종이로 감싸고

얇게 다듬은 대나무로 수회 감았다. 

 

 눈썹먹

눈썹을 짙게 그릴때 사용하였다.

 

 얼레빗

큰 얼레빗이 밧살은

매장당시의 흙과 함께 뭉쳐있고

작은 빗의 빗살은 대부분 없어진 상태다.

 

좌측부터 접시, 합, 합, 잔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하였다.

 

색회 등나무무늬 접시

일본 에도시대 아리타

 

 청화백자 매화칠보무늬 합

일본 에도시대, 아리타

 

청화백자 운룡무늬 합

청나라 경덕진

 

분채백자 풀꽃무늬 잔

붉은 색 가루는 '진사'다.

청나라 경덕진

 

청화백자 국화연판문 합, 청나라 경덕진(5),

청화백자 칠보문 팔각호, 조선 분원(6),

청화백자 모란넝쿨무늬 호, 청나라 경덕진(7)

 

 청화백자 칠보무늬 팔각호

조선 분원

 

 청화백자 합,

모두 청의 경덕진요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청화백자 송죽무늬  합

청, 경덕진

 

청화백자 국화넝쿨무늬 합

청, 경덕진

 

청화백자 철쭉칠보무늬 합

청, 경덕진

 

청화백자 연꽃넝쿨무늬 합

청, 경덕진

 

 지석

<유명조선화협옹주지묘인좌>

글자를 음각한 후 먹으로 채워넣었다.

 

영조가 쓴 묘지석

화협의 출생과 사망,

용모와 성격,

그리고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심경을 적었다.

 

화협옹주 (1733-1752)는 조선의 21대 왕인 영조의 일곱번째 딸이다. 비운의 사도세자가 남동생이고 위로는 화평옹주, 아래로 화안옹주가 있다. <화협옹주의 얼굴 단장>은 소규모 기획전시였지만,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느라 시간은 꽤 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얼굴에 발랐던 화장품과 이를 담았던 도자기, 머리를 가지런히 빗어 넘겼던 얼레빗, 눈썹을 그렸던 먹, 곱게 단장한 모습을 비춰보았을 거울등이 전시되어 옹주의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화장용기에 들어있던 화장품을 XRF, XRD, FT-IR 분석등의 첨단 과학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도 흥미로웠는데, 우리나라 보존 과학의 수준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유물중에는 중국 경덕진 요와 일본 아리타 지역에서 생산된 것들이 많아 당시 한중일 도자기들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화장용 도자기들이다보니 앙징맞고 예뻤다. 화려하고 선명하며, 무늬가 전면에 걸쳐 꽉 들어차 있는 중국이나 일본 도자기보다는 수수하고 넉넉하지만 오히려 기품이 넘쳐나는 조선 분원의 청화백자가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 영조의 묘지석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알려지기로는 지극히 편애했던 화평옹주나 화안옹주에 비해, 영조는 화협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여러가지 일화도 많은 것을 보면 아주 없는 말은 아닌 듯 하

다. 그러나 먼저 병사(홍역)한 자식의 묘비명을 적는 아비의 심정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애틋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묘지명 마지막 구절을 옮겨본다. <한 줄 기록하는데 눈물 열 줄기가 흘러내린다. 아, 슬프구나. 아, 슬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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