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맛집> 바다동산 : 전복 코스요리
한참 전에 해남 땅끝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여름 휴가철에 사람들로 북적이던 때였다. 당시에 받았던 인상은 땅끝마을은 꽤 넓고 음식점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 가보니 음식점수는 생각보다 너무 적었고 그마저 마땅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예전에 땅끝마을에서 낙지 비빔밥을 정말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 찾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막상 없어진 것을 확인하니 많이 아쉬웠다. 전날 식사를 했던 횟집을 제외하고 그나마 눈에 띄는 곳이 바다 동산이라는 곳이었다. 사실 아직도 의아한 것이, 야트마한 산을 의미하는 '동산'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바다'와 붙혀서 상호로 정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ㅋㅋ. 어쨌든 이 집에 손님은 많은 편이었다. 바다동산은 톳밥 바다요리라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톳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전복 코스요리를 시켜봤다.
바다동산
중앙 홀에는 손님이 많아
좀 덜 시끄러운 안쪽 방에 자리를 잡았다.
해초전
맛있다
톳, 모자반등의 해초무침
멍게, 새우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야채 볶음인데
아마도 소라가 들어갔던 듯...
전복 버터구이와 전복 회
전복회
조개탕
추가로 시킨 해물 칼국수
식사를 위한 반찬들과 톳밥
톳밥의 풍미라든가 식감은 잘 모르겠다.
전복 뚝배기
바다동산은 톳을 중심으로 한 코스요리가 대표메뉴이다. 여러 종류의 톳밥 코스라는 것이 있다. 디톡스 (detox)의 개념을 도입해 톳이 건강한 자연밥상, 디톡스 음식 (해독 음식)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상당하다. 하기사 해초가 건강식품인 것은 사실이어서 꼭 틀린 이야기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홍보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기위해서 섭취해야할 해초의 양과 기간은 얼마나 될까...? 말하고 싶은 요지는, 특정 음식이나 재료의 효능을 부각시키는 것은 좋으나 너무 강조해서 마치 이 음식 한그릇 먹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 음식점의 공통적인 홍보 방식이기는 하다. 장어, 물곰, 복어, 오리등 어류나 육류뿐 아니라 미나리, 곤드레, 갓등 채소류까지 고혈압, 당뇨, 혈액순환, 피부미용에 안 좋은 것이 없다, ㅋㅋ. 사실 피로감이 있다. 그냥 이런 저런 효능 생각않고 맛있게 먹게 해주면 좋겠다. 말이 샛길로 많이 샛는데, 어쨌든 바다동산에서 톳 코스대신 전복을 선택한 것은 잘 한 것 같다. 싱싱한 전복회와 버터구이도 좋았지만 전복,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뚝배기는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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