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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옻칠나전 : 그 천년의 가교

by *Blue Note*

<서울의 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 옻칠 나전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장소에 세워졌다는 의의 이외에도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건축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수준 높은 기획전을 계속 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옻칠 나전 - 그 천년의 가교>라는 제목으로 나전 칠기 명인 9명의 작품 60여점을 공개했는데 작가에 따른 개성뿐 아니라, 나전과 옻칠의 기법을 이용해 가구의 영역을 뛰어넘어 도자기, 장신구까지 그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빙렬문 장식장

빙렬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도자기의 유약 표면에 생긴

미세한 금 (갈라짐, crack)을

모티브로 삼은 듯 하다.

손대현, 2016년

 

모란당초문 장식장

손대현, 2018년

 

<귀갑문 건칠화병>이라는 이름으로 미루어

토본 표면에 거북등 문양의

나전을 입히고

삼베에 옻칠을 한 건칠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손대현, 2014년

 

이현경 작가의 나전 장신구들

장신구를 캔버스에 부착시켜 전시하였다.

 

동백자개조각 옻칠 목걸이 II

이현경, 2017년

 

동백자개조각 옻칠 브로치

이현경, 2017년

 

달항아리

잘 모르지만 색옻칠 기법을 사용하였다고...

정수화, 2016년

 

주칠 협저탈태 칠기 (Red otchil big bowl)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중 하나다.

김설, 1997년

 

목심 칠기 오브제

김설, 2011년

 

옻칠식기세트 (Otchil tableware set)

김설, 2007

 

대나무잎 건칠반

최종관, 2018년

 

백매화 관복함

최종관, 2011년

 

박강용의 작품들

발우 (좌 35합, 우 30합)

 

2색 발우 (30합) 중 일부

Two-toned begging bowls (30 tiers)

박강용, 2018년

 

기획전시의 이름을 <천년의 가교>라고 한 것은 아마도 고려 나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려시대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은 비단 고려 청자만이 아니다. 청자, 수월관음도와 함께 고려 나전은 당대에 이미 그 기법의 탁월함과 아름다움을 널리 인정받은 소중한 우리의 문화적 자산이었다. 전문적으로 칠기를 제작하는 국가기관인 '전함조성도감'을 설치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고려 나전칠기의 명성이 허언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이후 고려의 나전칠기는 조선시대를 거치며 백성들에게 사랑받는 공예로 발전하였고,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표현되며 예술품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다. 고려나전은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기획했던 <대고려 전>에서 그 찬란함을 직접 실견했었고, 현대 나전 작품들은 몇년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관람한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나전칠기를 주제로 한 전시를 만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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