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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나이스 부대찌개 : 입대하는 둘째 놈 점심 먹여 보낸 집

by *Blue Note*

<고양시 일산 맛집> 나이스 부대찌개

 

기억에 남는 음식은 어떤 음식일까. 그냥 편하게 생각해보니 대충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너무 맛있어서 기억이 나는 경우, 두번째는 그 음식을 먹었던 상황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지 않는 경우.... 오늘 소개하는 나이스 부대찌개는 두번째 경우다. 어쩌다보니 최근 3-4개월 사이에 아들 녀석 두 놈을 연달아 군대에 보내게 되었다. 논산 훈련소로 소집된 큰 놈과 달리 둘째는 일산에 있는 신병 교육대에 입대하게 되었는데, 이 날 차로 데려다 주면서 점심을 먹여 보낸 곳이 <나이스 부대찌개>다. 소집 시간이 오후 2시여서 근처 아무데서나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 간판을 보고 들어간 것이기는 하지만 군 입대하는 날 '부대 찌개'를 먹게 되었다고 서로 농담도 하면서 마지막 식사를 함께 하였다. 우리 가족으로서는 잊기 어려운 식사가 된 셈이다, ㅋㅋ. 이 집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포털 지도찾기에도 나오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블로그에 소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나이스 부대찌개

상가건물 이층에 있다.

오픈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메뉴는 부대찌개 이외에도 다양하다.

 

정갈한 반찬들

계란 후라이에 살짝 감동 먹었다, ㅋㅋ

 

잠시후 김치전이 서비스 되어

다시 사진을 찍었다, ㅋ

 

우삼겹 부대찌개

 

꽁치 김치찌개

 

나이스 부대찌개의 첫 인상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테리어는 깔끔하지만 어딘지 어수선하다는 것이었다.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운영하시는데, 아무래도 음식점을 오래 하신 분들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우리도 일부러 찾아온 집이 아니라 그저 신병훈련소 가까운 곳에서 밥 먹여 들여보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큰 아들의 경우는 논산이었기에 일찍 출발해서 공주의 단골 맛집으로 갔었다. 물론 그 때가 마침 그 집 휴무여서 결국 다른 곳에서 식사했지만...). 그런데 나이스 부대찌개집은 결과적으로 좋은 선책이었다. 정성스럽게 내온 밑반찬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계란 후라이는 손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계란 후라이를 보면 주인장의 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삼겹 부대찌개와 꽁치 김치찌개 모두 맛있었다. 콩나물이 들어간 부대찌개의 국물은 시원했고, 꽁치 김치찌개는 그 자체로 어릴적 추억을 소환해 주었다. 뻑뻑 깍은 머리의 둘째 녀석과 점심을 먹는 와중에, 훈련소까지 응원하러 온 아들의 친구들도 연락이 되어 합석했다. 갑자기 여러 명이서 둘러앉아 점심을 먹게 된 셈이다. 기분좋게 밥 사줬고 나 또한 여럿이 함께 먹은 점심이어서 아들 놈 군대 보내는 마음이 조금은 덜 섭섭했다. 좋은 식사란 그런 것이다.

 

지도에 표시가 되지 않아 주소만 올립니다.

나이스 부대찌개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원로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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