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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가야본성>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 (1)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 가야본성 : 칼과 현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번에 기획한 <가야 본성, 칼과 현>전은 이전의 <대고려>전 이후 가장 규모가 큰 특별전시라고 생각된다. 교과서에서 배운 가야는 기원전후에서 서기 562년까지 한반도 남부 낙동강 유역에 자리잡았던 연맹 왕국들을 말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자료나 역사 기록이 너무나 부족하여 제대로 된 가야사를 복원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1980년대에 들어와 발굴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다소간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하여 (대통령의 국정과제) 이전에 비해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번 전시도 그러한 배경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가야 본성>이라는 타이틀로 기획된 이번 전시를 몇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 알게된 사실들도 많았고, 멋진 유물들도 있었다. 그와 동시에 뭔가 조금은 억지스럽고 어색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

김수로왕의 건국설화인

구지가가 소개되어 있다.

 

파사석탑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김수로와 혼인을 위해 타고온 배에

이 석탑을 싣고 왔다고 삼국유사는 전한다.

 

석탑의 배경으로는

허황옥과 김수로의 이야기가 

대형 다면 영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파사서탑의 성분분석 결과

연랍석 성분이 다량 포함된 사암으로

한반도에는 없는 광물이라고 한다.

 

여러 가야 왕국의 다양한 토기들

그 자체로 멋진 전시물이다.

다만 높은 곳의 유물은 자세히 볼 수가 없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토기

가야 어느 나라 것인지,

언제쯤 제작된 어떤 이름의 토기인지

설명이 친절하게 되어 있지는 않다.

 

이동식 부뚜막

부뚜막은 추운 북방지역에서

가야로 전해졌다.

전 금관가야 궁허지, 4세기

 

집모양 ㅌ기

가야 4-5세기

 

일상토기, 3-4세기

 

배모양 그릇

5-6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 주관한 가야관련 전시회는 1991년 <신비의 고대왕국, 가야>전 이후 28년만이라고 한다. 그동안 축적된 고고학적 발굴과 연구 성과들이 이번 전시에서 2600여점의 유물과 함께 야심차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리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가야본성>은 시작부터 구설에 휘말렸다. 전시의 촛점을 가야의 '화합정신과 공존'이라는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다보니 가야의 역사와 유물에 대한 설득력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정치 결사의 연맹체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고대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공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식으로 몰아가려 한 것은 아무래도 무리스럽다. 정부와 대통령의 국정과제에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이 포함되어 있기에 이런 무리수가 나왔다면 더욱 문제다. 역사와 문화재에 관한 접근을 정부가 혹시라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유물에 상상력을 더해 밀어부친 예는 고령 지산동 무덤에서 출토된 흙방울 (토제 방울)을 건국신화인 구지가를 상징하는 유물로 내세운 것에서 정절을 이룬다. 전시실을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볼 수 있게 전시했다가 결국 부랴부랴 삼국유사로 바꾼 해프닝은 역사왜곡 논란까지 일으켰다. 파사석탑도 마찬가지다. 배에 실은 균형석을 이리저리 붙혀서 석탑이라는 이름을 붙혔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계의 의견인데, 이런 것에 대한 설명없이 확인되지 않은 설화적 내용을 과장하고 부풀린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소중하고 귀한 유물들이 많았음에도 이런 한두가지 결정적 실수로 인해 전체 전시의 격이 떨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의욕과 욕심이 좀 과했다고 본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는 국민들이 가야를 이해하는데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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