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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가야본성>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가야와 주변국들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 가야본성

 

이번 전시의 구성은 1부 공존, 2부 화합, 3부 힘, 4부 번영이라는 소주제로 나뉘어 있다. 여러 가야국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발전해 나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더 나아가 당시 국가간의 대외관계까지도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묶어서 개념화하였다. 학술대회가 아닌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이니만큼, 연맹체였던 가야를 좋게 표현하기 위해 공존이라는 개념을 끌고 들어온 것 같다. 과연 이러한 시도가 적절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럴만한 지식이나 안목이 나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대외관계'라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을 '공존'이라는 감성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표현으로 환치해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학술적 측면에서 조심해야 함은 물론이고,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부드럽게 표현한 것이라 해도 불필요한 오해나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있엇지만 아무튼 가야가 당시 신라, 백제, 왜와 교류한 사실을 증언하는 유물들을 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가야와 신라

 

관꾸미개, 5세기

 

말띠 드리개, 6세기

 

유리그릇, 가야 5C,

옥전 M1호분에서 나온 이 유리잔은

다라국에 대한 신라의 영향을 나타내는 유물로 생각된다고...

 

가야와 백제

가야 여러나라의 지배자 무덤에서는

백제에서 보낸

금동관묘와 칼, 청동그릇이 출토되었다.

 

가야와 왜

사진 왼쪽으로 많은 왜계 토기가 보인다.

 

왜의 청동거울

6세기

 

가야는 신라와는 기본적으로 적대관계였으나,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경남 합천의 다라국 지배자의 무덤에서 나온 유리잔은 신라와 가야의 정치적 거래를 나타내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5세기의 유리잔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백제는 가야와의 관계를 이용해서 신라를 견제하는 한편 가야국중 하나가 커지는 것도 경계하였다. 지리적인 이유로 인해 일찍부터 왜와 무역과 교류를 활발히 해왔던 가락국은 4세기말 백제와 왜가 정식 외교관계를 맺으면서 쇠퇴의 길을 걷는다. 이후 왜와의 교류는 가라국이 중심이 되는데 남해안 일대 해안 요충지를 따라서 왜와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상당하다. 일본에서는 가라국의 귀걸이가 여러 곳에서 출토되고 있다고 한다. 4-5세기라 하면 지금으로부터 1600여년전이지만 국가간 협력과 견제는 지금의 국제외교와 기본적으로 다를바 없었다는 것이 의미 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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