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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다낭 가볼만한 곳> 다낭 참 조각 박물관

by *Blue Note*

<다낭 여행> 참 조각 박물관

 

다낭을 찾는 우리 국민의 수는 실로 엄청나지만, 그래서 다낭의 왠만한 관광 포인트는 블로그나 SNS를 통해 질리도록 많이 소개되었지만, 정작 이 도시의 역사를 가늠하고 공부해볼 수 있는 박물관은 일정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베트남 특별전을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소규모의 전시회였지만 기원전 베트남의 동선문화를 대표하는 청동 도끼, 청동 종등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저 막연히 중국문화의 아류 정도로만 치부해왔던 내 생각이 얼마나 무지한 것이었나를 그냥 한 큐에 깨닫게 해준 유물들이 수두룩 했기 때문이다. 그 전시회를 보면서 감동과 갈증을 한꺼번에 느꼈었다.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박물관 관람을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니 베트남 민족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입문서같은 박물관은 다낭에서 찾기 어려웠다.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국립 역사박물관 같은 곳이 다낭에는 없다는 얘기다. 대신 참 조각 박물관이 눈에 띄었는데, 말레이 계통의 베트남 소수민족인 참 족의 조각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었다. 아쉽기는 했으나, 박물관 자체는 잘 관리되고 운영되는 듯 하여 따로 시간을 내어 관람하게 되었다. 2-15세기에 걸쳐 베트남 중부에 존재했던 참파 왕국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힌두교의 문화 종교적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참 조각 박물관

프랑스인의 아름다운 저택을 개조해서

1915년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Temple guardian

10 세기

 

Worshipper

10-11세기

 

Dancing Siva

힌두교의 주신 중 하나인 시바

10세기

 

비슈누 Visnu

네 손에는 각각 지팡이, 원반,

소라껍데기가 들려있고

연꽃은 소실되었다.

10세기

 

Siva, 8세기

 

Nandin

시바가 타고 다니는 황소다.

시바를 상징하기도 한다.

10세기

 

야크샤 (Yaksa)

숲의 정령이다.

6세기

 

두르가 (Durga)

학살의 여신, 10-11세기

아래에 있는 lintel은

궁중생활을 묘사한 조각이다.

11세기

 

Linga & Yoni

기둥모양이 Linga

받침대 모양의 석물이 Yoni다

각각 남성과 여성을 상징한다.

10 세기

 

Pedestal (받침대)

베트남어로 되어있는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이다.

베트남의 국보, 7 세기

 

Lintel, The birth of God Brahma

7세기

 

타라보살 (Bodhisattva tara)

이 날 본 유물중 최고였다.

아름다우면서도 위엄이 있다.

재질은 놀랍게도 목재가 아닌 청동이다.

국보, 9-10세기

 

 Pedestal

9-10 세기

 

 또다른 Pedestal

9-10세기

 

 Demigod (반신반인) guarding the gateway

우리나라 절집의 사천왕상과

매우 흡사하다.

9-10 세기

 

 Pedestal에 앉은 부처 (Buddha)

앞쪽에는 보살 (Bodhisattva)

9-10세기

 

 Linga (위), 10세기

Yoni (아래), 9-10 세기

 

코끼리 상

12-13C

 

  Heavenly dancer (Apsara)

압사라는 천상의 무희

혹은 춤추는 여신이라는 뜻이라고...

크메르족의 전통 무용 자체을 뜻하기도 한다.

10-11세기

 

박물관 이름이 참 조각 박물관인데, 개인적으로는 '참 역사 박물관' 혹은 '참 석조물 박물관' 정도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유물들은 분명 조각품이기는 하지만 '조각'이라는 말보다는 '석물, 석조물'로 명명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나 '조각'이라는 말에서는 세월의 무게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뭐 그거야 그냥 내 생각이니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이번 포스팅에서 유물에 대한 설명은 영어 설명을 기본으로 하였고 잘 모르는 내용은 인테넷 검색을 통해 보충하였다. 따라서 내용상 다소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을 밝혀둔다. 전시된 조각품들은 하나같이 정교했다. 아무래도 우리처럼 단단한 화강암이 아니라 부드러운 사암을 사용했기에 다루기 쉬웠을 터이지만, 그럼에도 화려한 조각기법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유물은 타라 보살상이었다. 티베트 불교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여성 보살이다. 중생의 고통을 보고 관세음보살이 흘린 눈물에서 태어난 타라 보살... 무한한 자비와 연민의 화신이다. 다낭 참 조각 박물관에 있는 타라 보살상은 뛰어난 조형미와 강렬한 이미지로 이러한 타라보살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한 걸작이다. 다낭을 방문한다면 꼭 시간을 내서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찾기도 어렵지 않다. 그 유명한 용다리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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