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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도산공원 맛집> 이자카야 : 갓포 마코토

by *Blue Note*

<도산공원 이자카야> 갓포 마코토

 

오랜만의 이자카야 방문이다.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청담동, 신사동 주변에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창의적인 메뉴들로 무장한 개성있는 갓포 요리 이자카야가 많다. 오늘 소개하는 갓포 마코토도 그 중 하나인데, 생긴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깊은 내공에 기반한 새로운 메뉴들이 상당하다. 특히 계절 한정으로 선보이는 음식들은 갓포 요리의 정체성과도 잘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마코토는 사전을 찾아보니 '진심'을 뜻한다고 한다.

조수인물희화 (鳥獸人物戱畵)

테이블 맞은편 벽에 걸려 있었다.

12세기 헤이안 시대의 작품으로

현대 일본 만화의 기원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물론 복사본이지만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이 작품을 한국의 이자카야에서 만난 느낌은 특별했다.

 

오토시로 내온

감자 샐러드

부드러운 크림이 덮혀 있고

진한 녹색의 파를 뿌려

풍미와 색감을 더했다.

 

와다

아주 신선하다.

 

생선회

 

이름은 모르겠고

주 재료는 성게알(우니)과 아귀간(안키모)이다.

초회 형식의 계절 한정메뉴다

 

명란 가리비관자 튀김

살짝 심심한 맛이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앞서 설명한 조수인물희화 때문이었다. 일본의 국보인 이 그림을 한쪽 벽면에 걸어둘 생각을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멋지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그런 감각보다도 한 수 위인 문화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음식맛을 보지는 않았어도 이미 상당 수준 이상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재료, 조리법, 플레이팅에 대한 세프들의 섬세한 검토와 안목에 대해서도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연 그러했다. 수많은 메뉴중에 고심해서 몇가지를 시켰는데, 보기에도 모두 아름답고 맛도 훌륭했다. 음식 하나하나에 참신한 발상들이 구현되어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갓포 요리점이 다들 그러하듯 가격은 착하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마코토는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으로 갓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썩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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