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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한국의 도자기 : 분청사기

by *Blue Note*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분청사기

 

우리의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전혀 다른 우리의 정서와 멋을 유감없이 표현해내는 뛰어난 도자기들이다. 우리 도자기중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분청사기다. 투박한 기형,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호방하며 창의적인 문양들, 다양한 제작 기법(상감, 조화, 박지, 철화, 귀얄, 덤벙)이 어우러지는 분청사기는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예술혼을 보는 것 같아 볼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의 한국 도자기들은 하나 하나가 모두 국보급 명품이지만, 그 중에서도 분청사기 컬랙션은 아마도 세계 제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자기 하나 하나를 수집했던 이병창 박사의 수고와 집념을 가장 강하게 느꼈던 곳도 이 박물관의 분청사기 전시실에서였다.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의 분청사기

 

 분청철화 연지어조문 장군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른바 '계룡산' 철화 분청이다.

조선 15-16C

 

 분청덤벙 병

투박하게 빚은 기형에

덤벙으로 분장을 입혔다.

볼수록 현대적이다.

실물의 원래의 밝기는

두 사진의 중간쯤이다.

조선 16세기

 

 분청 박지 연화문 편병

양 측면을 눌러서 만든 편평이다.

깔끔한 박지 기법이 고급스럽다.

조선 15세기 후반

 

 분청 조화 연화문 장군

크고 대담하게 연꽃무늬를

조화기법으로 시문하였다.

조선 15세기 후반

 

 분청 덤벙철화 초화문 병

덤벙기법으로 먼저 분장하고

철화로 초화문을 그렸다.

조선 16세기

 

 분청 박지 연당초문 편병

조선 15세기 후반

 

 분청 덤벙 보

보는 제기의 일종이다.

조선 16세기

 

 분청 상감 선문 보

영어 설명에

white slip over inlaid linear design 라는

설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상감한 후에 귀얄 기법으로

마감한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 15세기

 

 분청박지 모란문 장호

조선 15세기

 

분청선각 유문 장호

버드나무를 조화기법으로 새겼다.

조선 15-16C 세기

 

하나같이 너무나 뛰어난 명품이라 뭐라 할말이 없다. 감동 받은 채 겨우 하나를 관람하고 나면 다음 유물이 또 충격을 줘서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과장 같지만 그렇지 않다. 중간 중간에 쉬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명품들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맘속에 기억하고 소화해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분청사기 선문 보(盙)는 특히 울림이 컸던 유물중 하나다. 선(線) 문양으로 상감을 넣고, 바로 그 위에 귀얄로 거친 붓질을 해서 매우 추상적이면서도 깊은 질감과 멋을 구현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지만 영어 설명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본다. <The four edges bear saw-tooth decorations and on the four sides key fret patterns are made in white inlay, onto which white slip was brushed roughly. While as a whole the vessel seems coarsely made, the highly-skilled, creative modeling by th potter produces a compelling atmosphere>. 세계 도자사에서 찬란한 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의 분청은 시간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으로 관람객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런 현장이 일본이라는 사실도 느낌이 남달랐다. 응당 우리 나라에 있어야할 것들이긴 하지만, 일본 땅에서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조금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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