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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분당 정자동 맛집> 효 : 세이로 무시 전문점

by *Blue Note*

<분당 맛집> 효 : 세이로 무시와 가라아케 

 

분당에서 오랜만의 친구들 모임이었다. 일식집을 예약했다는데, 정자동에 있는 효라는 곳이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스시야와는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곳인데, 스키야키와 세이로 무시가 주력이라고 한다. 스키야키는 익숙하지만 세이로 무시라는 음식은 나로서는 생소했다. 당연히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 나무로 만든 상자같은 틀에 고기, 야채등을 넣고 쪄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스키야키가 일본 간사이 지방의 음식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세이로 무시는 일본 어느 지방 음식인지, 언제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조리해서 먹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오사카 음식이라고 했다. 역시 간사이 지역의 음식이었던 셈이다. 그밖에 음식의 유래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아무튼 정리하면 여러가지 재료를 나무 (주로 편백나무)로 만든 찜통틀에 넣고 쪄낸 후에 각종 양념을 곁들여 먹는 음식인 셈이다. 먹기 전부터 담백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제일 일찍 왔다.

뻘쭘해서 생맥주를 한잔 시켰다.

 

문어 가라아케

식전 안주로 딱이다.

 

이것이 재료가 들어있는 통이다.

편백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11분인가를 쪄낸 후에 개봉...!

보기에도 담백하고 조금 심심해보인다.

 

앙징맞은 나무통에 두가지 향신료가 들어있다.

산초와 시치미...

그리고 고기와 아채를 기호에 따라

조합해서 먹으면 된다.

 

치킨 가라아케

 

재미있는 음식 문화 체험을 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바꾸어 말하자면 아주 맛있어서 다시 방문하고 싶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아무런 밑간이나 양념없이 쪄 내었기에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했다. 여기에 산초나 시치미 같은 강렬하지만 단순한 향신료를 곁들여 먹으니 별미였다.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는 어려웠다. 물론 간장베이스의 양념이나 들깨인지가 들어간 소스도 있었다. 그래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은 익숙하지 않은 낯선 메뉴여서 적응이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것이고, 이 날 시킨 메뉴들이 세이로 무시를 비롯해서 가라아케등 모두 국물이 없는 것들이었던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는 무엇을 먹든, 그것에 일식이든, 중국 음식이든 숟가락으로 떠 먹을 국물이 있어야 속이 편하다고 느끼는 한국사람들이니까 말이다. 향에 대한 의미부여는 우리보다 일본이 훨씬 강한 것 같다. 목조 가옥이 많은 일본에서는 방안에서 나는 나무 향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번에 세이로 무시를 처음 경험하고 나니 음식문화에서도 일본은 그런 경향이 있는 듯 하다. 편백나무의 향이 배어나는 고기나 야채를 즐기는 음식문화는 일본인이 아닌 우리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색한 것이다. 우리는 향 보다는 뜨거운 국물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며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 느낌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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