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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세게문화관 이집트 전시실 : 고양이 / 따오기의 관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세게문화관 이집트실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국립중앙 박물관 세계문화관의 이집트실 유물을 소개한다. 오늘 다룰 유물은 딱 두 점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가장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물들에 속한다. <고양이 조각상>과 <따오기의 관>이 그것이다. 둘 다 숨이 막힐만큼 아름답다. 우아하면서도 당당하고, 정교하고 또한 힘차다. 문외한이지만 개인적인 감상평을 말하자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사실감과 함께 최고 수준의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하였다고 평하고 싶다.  

고양이

정면으로 응시하며 나와 만났다.

 

프톨레마이오스-로마시대 (BC305-AD100) 

나무, 금박입힌 석고, 청동, 수정, 유리

 

따오기의 관 (Ibis Coffin)

프톨레마이오스 (BC 305-30)

나무, 은, 금, 수정

 

고양이 조각상에 대해 설명하는 글은 이렇다. '고양이는 여신 바스테트를 상징한다. 바스테트는 태앙신 레의 딸이다. 속이 꽉 찬 이 나무 조각상은 바스테트 신전에 바치던 공물이었다. 고양이 양쪽 귀 사이에는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스카라브가 박혀 있는데, 이것은 고양이 털의 줄무늬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과연 배경 설명을 읽고서 유물을 보니 그 느낌이 색다르다. 하지만 이 유물은 설명이 없어도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다. 굳건한 앞가슴과 앞다리, 부드러운 등줄기의 선과 우아한 질감, 실제 고양이보다 훨씬 커다란 크기에서 오는 압박감이 주는 긴장... 그런가 하면 따오기 관(棺)에서 느끼는 감동은 또 다른 차원의 것이다. 몸 전체는 도금이 되어 있고 수정에 금 테두리를 한 눈은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살아있는 듯 하다. 은으로 만든 다리와 발의 묘사는 정교함의 극치... 더 놀라운 것은 이 유물이 따오기의 미라가 들어있는 관이라는 점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따오기는 달, 지혜, 글의 신으로 알려진 ‘토트(Thoth)’를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후기 시대에 이르면 토트는 아문 (Amun)을 대신해 신전에서 최고신으로 추앙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동물에게도 영원한 삶이 있다는 믿음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이 미라로 제작한 동물 미라는 이집트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브루클린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양이>와 <따오기의 관>, 두 유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집트실을 관람할 이유는 이미 충분하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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