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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빛의 과학>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 빛의 과학 특별전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으나, 사오년 전쯤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보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했던 적이 있었다. 오래된 유물들을 과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구성 성분, 내용물, 내부 공간의 모습들까지 자세하게 분석하고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이번 전시도 그 때와 유사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빛의 과학>이라는 타이틀처럼 X선, CT등 광학적 분석에 촛점을 맞추었다. 사실 이 특별전의 의도는,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해서 유물을 분석하는 과정과 결과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시실에는 다양한 분석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상자료, 사진들이 많다. 분석을 통해 유물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또 감추어졌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름다움도 새롭게 느끼게 될 것이다.

빛의 과학전

 

입구에 아름다운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전 칠 용무늬 상자, 조선 19-20C

전체 면을 용무늬로 장식한 것으로 보아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전 묘금 물가풍경무늬 향 상자 편(조각)

고려 고분, 12-13C

 

나전 묘금 물가풍경무늬 향 상자 편을 근거로

재현한 모습이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수장생문 오방낭, 조선

청, 백, 흑, 적, 황색의 오방 비단을

방위에 맞춰 연결하여 만든 주머니다.

우리 옷에는 주머니가 없어서

이렇게 자수로 만든 주머니를

의복에 장식하였다.

 

금제 허리띠 고리

낙랑 1C, 국보 제 89호

 

백자 투각 매화 새 용무늬 연적

 

다양한 형태의 백자 양각 계영배

 

이 영상은

쌍영총 널길 동벽 벽화의 복원 과정을 보여준다.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78호

수장고에서 꺼내져서

CT 촬영으로 정기점검을 받는 영상

일종의 건강 검진인 셈이다, ㅋ

 

바로 옆에서 국보 78호인

금동 반가사유상을 관람할 수 있다.

 

목조여래 좌상, 조선

컴퓨터 단층 촬영으로

내부에 직물, 후령통, 금속판등의

복장품이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고고학이나 미술사학은 이공계열과는 아예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그런 사고는 정말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다. 발굴지를 찾는데서부터, 유물의 분석, 그리고 수리와 복원에 이르기까지 이제 박물관은 최첨단 기술들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과거를 이해하는데 과학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람 내내 즐거웠던 이유는 유물이 주는 원천적인 감동에 더해서, 이를 분석해서 새롭게 알게된 과학적 지식까지 덤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나, 유물을 촬영할 때 다양한 노출값을 적용하다보니 밝기가 다양하게 나왔다. 전시회 제목처럼 <빛의 과학>은 아니지만 <빛의 효과>정도로 이름 붙혀도 될 듯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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