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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 여행> 아원 고택 : 갤러리 / 한옥 스테이

by *Blue Note*

<전주 여행>  아름다운 한옥 : 아원 고택 

 

무슨 무슨 고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오래된 한옥들이 제법 있다. 멀리는 조선 중기부터 짧게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주로 양반 사대부나 혹은 재물을 많이 모은 만석꾼이 살았던 살림집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적으로는 특히 경북에 한옥 고택들이 많이 남아있다. 아주 오래전에 청송에 있는 송소 고택에서 며칠 묶었던 좋은 추억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아원 고택은 전라도 완주군에 있다. 그런데 사실 이 고택의 원래 고향은 경상도라고 할 수 있다. 진주에 있는 250년 된 고택을 이 곳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전통 한옥 주변으로 미술관과 생활관을 들였는데, 현대 건축 공법을 이용해 지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인 셈이다. 아원 고택의 의미와 운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아무튼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끊기위해 좁은 입구로 들어간다.

아원 뮤지엄이다.

 

좁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서

갑자기 확 열리는 공간..

다만 설치 미술같은 작품 외에

딱히 박물관 (혹은 미술관)이라고 할 특성은 찾기 어렵다.

 

아원 뮤지엄은

몇 개의 크고 작은 공간들로 구분되어 있다.

대개는 넓은 창을 통해 바깥 정원을 조망할 수 있다. 

 

박물관 이층으로 가는 계단을 통해

바깥으로 살짝 빠지면 

이렇게 산책길로 연결된다.

이제는 한국인들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핑크 뮬리가 한창이다. 

 

산책길을 따라 조금 올라오면

이렇듯 멋진 경관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다. 

병풍처럼 둘러선

준수한 산 이름은 종남산이다.

 

길은 다시 대나무 숲길로 이어지고...

 

정면으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별채다.

이름은 천목다실

누군가 천목다완을 좋아하는 이가

지은 이름인가 보다.

누드 콘크리트로 마감한 벽이 인상적이다.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왼쪽부터 안채, 사랑채, 천지인 만휴당

 

안채 앞의 연못과 소나무

 

사랑채 뒷마당의 장독대

 

사랑채 툇마루에서 바라본 안채

개인적으로 안채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

 

사랑채 뒷편의 풍광

 

아원 고택의 경우는 예전에 있던 곳에서 새로운 장소로 건축물을 옮긴 것이다. 거기에 여러 가지 리모델링을 한 셈이고, 부속 건물과 정원을 새로 꾸몄다. 아주 보수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건축이란, 특히 우리 한옥은 건물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생활공간을 배경처럼 품고 있는 앞산, 뒷산도 중요하고 마당의 역할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주변 자연환경, 그 집에 이르는 길, 나무, 논밭과 들판 모두 건축을 이루는 요소인 셈이다. 그런데 건물 하나를 뚝 떼어서 전혀 다른 자연환경으로 옮겼다면 그 정체성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도 이런 시각에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을 수 있다. 진주의 고택을 완산으로 옮겨서 보수 과정 (혹은 공간의 재해석)을 거쳐 전혀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것에 오히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가능한 것이다. 그 외에도 논쟁거리는 있을 수 있다. 숙박을 위해 대여가 가능한 고택을 문화재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 하는 문제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아름다운 한옥, 잘 꾸며진 정원, 미술관과 한옥 펜션으로의 활용 등 입장과 시각에 따라 각기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 곳을 방문해서 보낸 시간은 그것대로 소중하고 즐거웠다. 전주 여행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들렀는데, 이 곳을 소개해준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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