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한식

국수열전 : 진미평양냉면 / 정육면체 / 토담 숯불닭갈비

by *Blue Note*

<국수 맛있는 집> 진미 평양냉면 / 토담 숯불닭갈비 / 정육면체 

 

'국수열전'이라니 제목이 제법 거창하다. 국수를 아주 좋아하기는 하지만, 대단한 식도락가도 아니고, 국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한 마디 보탤 만큼 맛에 대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도 않다. 사실을 말하자면, 최근 다녀온 곳에서 먹은 국수를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의 전부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모두 세 곳인데, 한번 이상씩은 블로그에 소개했던 곳들이다. 어떤 면에서는 단골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내 맘대로 국수 열전'의 주인공들은 강남의 진미냉면, 춘천의 토담 숯불갈비, 그리고 신촌에 있는 정육면체 되겠따, ㅋㅋ. 

 

1. 진미 평양냉면

처음 진미 평양냉면을 다니기 시작한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을지면옥 대타용이었다. 좀 멀리 있는 을지면옥에 갈 형편이 안될 때, 집에서 가까워 후딱 갔다올 수 있는 곳 중에서 그래도 진미 평양냉면이 제일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 집에 있는 어복쟁반의 매력에 빠지고 되었고 그 다음으로 비빔냉면에 맛을 들였다. 평양냉면은 맨 마지막에 친해졌지만, 이 집의 평양냉면이 다른 곳에 비해 내공이 딸리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취향의 차이가 있을 뿐... 오히려 진미 평양냉면의 물냉면 역시 상당히 잘 만든 냉면이다. 깔끔하고 담백하게 똑 떨어지는 육수, 면발의 굵기나 향도 훌륭하다. 이번에 찍은 사진은 한참 신나게 먹다가 찍은 것이라 육수와 면이 별로 남아있지가 않다, ㅋㅋ. 

 

2. 토담 숯불닭갈비

원래 이 집은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닭갈비 전문점이다. 닭갈비의 고향인 춘천에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철판에 익히는 닭갈비가 아닌, 숯불에 직화로 구워먹는 닭갈비집이다. 엄청난 규모,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너무나 부드러운 닭갈비로 나를 단숨에 단골로 만들어버린 곳이다. 가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순전히 닭갈비만을 먹기 위해 춘천에 다녀올 정도... 그런데 오늘은 닭갈비를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집 식사용 메뉴인 막국수 얘기를 하려 한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불문하고 고깃집의 식사메뉴로 나오는 국수는 대체로 맛이 별로다. 냉면, 김치말이 국수, 막국수 할 것 없이 종류 불문, 별로인 것이다. 그런데 이 집 막국수는 맛있다. 깊고 그윽한 그런 맛은 아니고, 달고 새콤한 대중적인 맛인데도 꽤나 내공이 깊다. 지금 글 쓰고 있는 중에도 침이 고인다.

3. 정육면체

꽤 여러번 방문했던 곳이다. 우육탕면 계열의 국수를 주로 만드는 곳인데, 나는 거의 언제나 이 마파 두부면만을 주문한다. 마파두부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이 집은 두부가 상당히 부드럽다. 거기에 마라향이 코를 찌르듯 강렬하여 속이 뻥 뚫리는 느낌... 적당한 굵기의 면은 매끄러운 식감으로 목넘김이 좋다. 무엇보다 국수와 마파두부를 매칭시켰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최근에 아쉬운 점이 생겼다. 마파두부와 늘 함께 주문했던 우육 냉채가 메뉴판에서 사라졌다는 것은 정말 아쉽다. 찾는 손님들이 적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나 같은 추종자는 마음이 헛헛하다, ㅋㅋ.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