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경상도

<경주 여행> 석굴암 : 본존불과의 만남

by *Blue Note*
반응형

<경주 가봐야 할 곳> 석굴암 

 

불국사를 보고 다시 차를 몰아 석굴암으로 가는 도로는 구불구불한 산길인데 풍광이 꽤 좋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십여분 걸어가면 석굴암이다. 석굴암에 있는 본존불이 어떤 부처님이냐, 그 존명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항마촉지인을 근거로 석가여래로 보기도 하지만 아미타여래를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항마촉지라고 모두 석가여래는 아니므로). 본존불이 정동향으로 앉아 있는 것은 서방정토의 아미타불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또 다른 근거는 석굴암 아래쪽에는 수광전이라는 이름의 전각이다. 수광(壽光)의 뜻은 '무한한 빛'으로 아미타여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존명이 무엇이냐 그 자체보다는 이러한 논쟁과 근거들이 나에겐 참 흥미롭다. 수광전 앞마당에는 아주 잘 생긴 석등이 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ㅋ). 그래서 무슨 설명이라도 있나 싶어 살펴봤으나 아무런 정보가 없다. 지금 생각으로는 이게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석굴암과 관련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것들이 꽤 있다. 아무튼 석굴암 하나만 달랑 보고 오는 것에 대해 '볼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석굴암 하나만으로도 너무 벅차다. 어마어마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움과 가치,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게 그동안 우리가 함부로 대하고 제대로 보존하지 않으며 가르치지 않은 잘못이 크다.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고...

주차를 하고 표를 샀다.

석굴암은 절이 아닌 암자인데도

현판을 단 일주문이 있다.

<토함산 석굴암>

 

 

시야에 들어오는 팔작지붕의 건물

그 뒤로 봉분같은 구조물이

석굴암의 외부 모습이다.

 

석굴암 석물들

수리할때 교체된 석굴암의 구부재들

그리고 주변의 석물을 모아놓았다.

 

석굴암 내부는 촬영 불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본존불을 본 감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석굴암 수광전

원래 요사체였다고 한다.

아미타여래가 모셔져 있다.

 

석굴암과 수광전의 모습

 

절집에 구경갈 때, 보고 와야할 것 중 한 가지씩 (특히 당간지주) 빼먹는 일이 자주 있다. 이걸 버릇이라고 해야 할지 징크스라 이름 붙여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나의 준비 부족과 치밀하지 못한 성격 탓이 크다. 이번에도 석탑 하나를 빼먹었다. 보물 제911호인 석굴암 삼층석탑이 그것이다. 보기 드문 팔각 원당형 삼층 석탑으로 빼어난 조형미와 단아함이 돋보이는 이 명품을 놓친 것이다. 아쉽다. 그래도 석굴암 본존불을 보고 왔으니 됐다. 하지만 유리문에 갇혀 있는 모습은 마음이 아프다. 마침 무슨 불사가 있었는지 스님과 보살들이 간단한 의식을 진행하는 걸 잠시 구경할 수 있었고, 사이사이에 유리문이 열리고 닫혀서 그 틈으로 직접 석굴암 본존과 팔부중사를 언뜻언뜻 대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석굴암의 부처님을 보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 순리일 터인데, 오히려 내가 부처님의 처치를 걱정해야 하다니.., ㅋㅋ.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재 중 하나인 석굴암의 보존과 위상 회복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깊은 걱정과 문제의식, 그리고 희망과 의지도 함께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쯤이나 석굴암 주실에 들어가 본존불을 직접 뵈올 것인가.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