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과 연화대좌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탱 / 목조 연화대좌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는 괘불전 열일곱 번째 전시로 수덕사 괘불탱이 그 주인공이다. 수덕사 괘불은 높이가 10여 미터에 달하는, 괘불 중에서도 대형에 속한다. 화면 중앙에 설법인의 자세로 그려진 주불은 노사나불인데, 무궁한 공덕을 쌓아 부처가 된 보신불을 말한다고 한다. 이 전시회 제목이 왜 <빛의 향연>인가 생각해봤는데, 주불과 주변의 여러 존상들 사이에 여백이 있고 그 사이를 다양한 색깔의 빛이 모여들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 괘불 말고도 수덕사 대웅전의 목조 연화대좌, 그리고 대웅전 벽에 있던 고려 시대 벽화를 임천 선생이 1937년 모사한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수덕사 괘불 (노사나불)

조선, 1673년

 

 

 

괘불탱 옆으로

눈길을 끄는 유물이 하나 있다.

나무로 만든 연화 대좌다.

 

 목조 연화대좌

고려 14C 초에 만들어진

국가지정 보물이다.

수덕사 대웅전에 있다.

 

잎 중앙에는 동심원 형태의 꽃장식

가장자리에는 당초문이 가득하다.

 

물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을 그린 벽화

고려시대 제작된 것을

임천이 1937년 모사한 것이다.

 

고려시대 원예 전통을

보여주는 벽화 모사도

임천, 1937년

 

나무로 만든 연화대좌는 드물다고 한다. 특히 고려시대에 제작한 것은 더욱 귀하다고... 이런 희소성뿐 아니라 수덕사 목조 연화대좌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나무가 가지는 부드러운 재질이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섬세하고 세련된 조각에서는 부처님의 자비를 향한 깊은 신심이 묻어나는 듯하다. 꽤나 오래 감상했던 것 같다. 괘불이야 원래 절에서도 특별한 날이 아니면 공개하지 않아 직접 볼 기회가 거의 없지만, 수덕사 목조 연화대좌의 경우는 사전 조사나 지식이 있었다면 대웅전을 보면서 알아볼 수도 있었다. 워낙 유명한 수덕사 대웅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의 명성에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나보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얼마 전 수덕사를 방문했었는데, 그때는 석가모니불이 앉으신 이 연화대좌를 그냥 지나치고 말아서 그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제자리에서 떼어 이렇게 박물관에 옮겨놓고 특별전이다, 국가지정 보물이다, 어쩌고 해야 찾아보는 내 안목이 처량하기 때문이다, ㅋ. 그래도 이렇게라도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게 되어 다행이고 고마운 마음이다. 수덕사를 언젠가 다시 찾게 되겠지만, 그때는 대웅전에서 이 연화대좌를 직접 찾아보게 될 것이다. 그 느낌은 지금의 느낌과 또 다를 것이라는 확실한 예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