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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강릉 여행> 아르떼 뮤지엄 : Exciting, but not comfortable...

by *Blue Note*

<아르떼 뮤지엄 강릉>  '감상'이 아닌 '볼거리'

 

언제부터라고 특정할 수는 없어도, 우리 국민들의 예술품에 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분석할만한 지식이나 경륜이 내게는 없으므로 '잘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생각은 없다. 다만 NFT 기술의 발전,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미술품의 부상, 문화 권력에 대한 동경 같은 것들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본다. 써놓고 보니 좀 부정적인 것들이다, ㅋㅋ. 아무튼 이러한 환경 변화와 함께 예술, 특히 미술의 표현 방식이나 영역도 변화를 보이는데,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미디어 아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장르가 처음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제주도의 '빛의 벙커'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미디어 아트 전용 전시관들 중에 오늘 소개하는 아르떼 뮤지엄도 있다. 

아르떼뮤지엄 강름

 

워터 폴

높다란 천장에서

엄청난 양의 물줄기가 내려오는

가상의 폭포를 경험할 수 있다. 

 

스타 레인드롭스

사방이 거울로 된 방에

수시로 바뀌는 조명에 따라

물방울 조형물이 빛을 발한다.

 

동굴을 이미지화한

케이브

 

워터 써클

 

가든

 

가장 넓은 공간에는

가든이라는 이름으로

근현대 명화들이

미디어 아트 형태로 소개된다.

 

티 바

밀크티등의 음료를 마실 수 있다.

 

기존의 미디어 아트 전시는 주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명화를 사방 벽과 기둥에 영상으로 올려서 관람객이 감상하게 하는 방식이다. 아르떼 뮤지엄도 이 전형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명화에 더해서 동굴, 폭포, 우주, 태양, 숲 같은 대자연의 웅장함을 미디어 아트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굳이 차별점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다.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이렇다. 흥미롭고 스펙터클하지만 좀 피곤하다. 미디어 아트가 가지는 특성상 시각적으로 다소 과도한 자극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렇다. 실감이 나게 하기 위해 음향도 필요하겠으나, 너무 한꺼번에 들이대니 조용한 침묵이 그립기도 했다. 마치 '이래도 감동하지 않을꺼냐?'고 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관람 십여분이 지나면서는 개인적으로는 집중도가 많이 떨어졌다. 미디어 아트 전시가 이제는 더 이상 첨단의 경이로운 전시기법이 아닌 탓도 있을 것이다. 원래 태생적으로 상업성과 잘 매칭이 되는 영역인데, 적나라하게 입장료까지 사악하다 보니 한 번의 경험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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